절차에 따라 기억의 장례를 진행하다.
가까운 물가에 갔다.
넓고 잔잔한 물가에 가면,
무거운 감정도 조용히 흘러내린다.
썬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왈칵 눈물이 났다가
또 드넓은 공간에 나의 무게를 내려놨다가
말로 다할 수는 없지만,
'놓아주기'는 분명 자신을 위한 큰 선물이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을텐데
브런치에 의지해서 하고 있다.
좋은 일이다.
"나는 잘 버티고 있다."
가끔 그 물가를 산책하며
숨고르기를 하면
천천히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소마가의 12지신들처럼.
성장은 직선이 아니라
나선형의 스프링 같이 생긴 것이니까.
평범한 하루가
또 하루가
조용하지만
분명한 위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