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면, 대답도 변하는가 보다.
Set I
1. 이 세상 누구나 초대할 수 있다면 저녁 식사에 누구를 초대하겠어요?
흠... 이 우주를 만든 사람 혹은 신
만나서 어째서 이 우주를 만들었냐고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2. 유명해지고 싶나요?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유명해지고 싶지 않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클 것 같다. 나의 익명성은 소중하니까.
3. 전화를 걸기 전에 미리 무슨 말을 할지 연습해 본 적이 있나요? 그랬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런 적 없다. 미리 연습을 해야할 만큼의 전화를 해본 적 없다. 솔직하면 되는 것 아닌가.
4. 당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하루’란 어떤 날인가요?
새벽 루틴을 잘 하고 오후에 졸지 않고 잘 퇴근 드라이브를 하는 날.
5. 마지막으로 혼자 노래를 불러본 게 언제인가요? 타인에게 불러준 적은요?
매일 혼자 노래를 한다. 출퇴근의 드라이브 차 안에서. 타인에게 자주 불러준다. 보컬 레슨 중이다.
그게 아니어도 조용조용하게 노래 하는 걸 좋아한다. 노래방 가는 것도 좋아한다. 녹음해서 들려주고 싶기도 하다. 사랑하는 이가 생기면.
6. 90세까지 살 수 있고, 남은 60년 동안 30세의 마음이나 30세의 몸 중 하나를 유지할 수 있다면, 어느 쪽을 택하겠어요?
당연히 30세의 몸이지. 그걸 질문이라고 하나.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언제나 마음은 30세 아니, 29이다.
7.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할 것 같나요?
자다가 죽을 것 같다. 그리고 난, 장례는 치르지 않을 거라서. 이미 죽기 전에 파티를 한바탕 신나게 할 것이다. 재즈 밴드들을 초청해서 참석자들은 만원이나 이만원씩 내고 맥주를 한 병씩 받는다. 하루키 소설의 제이스 바처럼, 기본 땅콩 안주를 먹으며 껍질은 바닥에 마음대로 버린다. 즉흥 연주들을 들으며 신나게 소리를 지르거나 박수를 치거나 수다를 떨거나. 파티의 참석자들은 나중에 나의 죽음을 알게 되면, 그 파티를 기억할 것이니까 그리 슬프진 않을 것 같다.
8. 상대방과 당신이 공유하는 공통점 세 가지를 찾아보세요.
가상의 상대라고 생각하자,
첫째, 나와 대화가 통하는 사람, 그리고 대화를 어느 한쪽이 독점하지 않는 것
둘째, 가치관 - 선하게 성장하는 삶
셋째, 식습관 - 같이 밥을 먹지 않는 이들은 식구라 하기 어렵다.
9. 인생에서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 살아 있는 것
10. 어린 시절 자라온 환경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겠어요?
글쎄... 환경이라면, 나의 성별은 안되는건가. 나는 남자로 태어났어야 한다.
11. 당신의 인생 이야기를 몇 분 안에 가능한 한 자세히 들려주세요. 중요한 점만 골라서요.
흠.. 그게 과연 몇분으로 될까. 최소 5000장의 글이 필요할 것 같은데.
굳이 요약해서 쓰자면,
500년 전 서울 태생
심각하게 고통스러운 10대 보냄
상실과 붕괴를 경험한 20대
활인업에 본격 돌입하여 일중독으로 살아온 30-40대
영성과 내면 성장의 길로 가고 있는 50대 라고 하자.
12. 내일 깨어났을 때 하나의 능력을 갖게 된다면 무엇을 원하겠어요?
힐러의 능력 - 난 역시 활인업이 맞는 듯
Set II
13. 만일 당신의 삶, 미래 등 어떤 진실이든 알려주는 마법의 구슬이 있다면, 단 하나만 물어본다면 무엇을 묻겠어요?
내가 만나는 이는 누구인가? 영혼의 단짝이나 뭐 그런 사람.
14. 오랫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 있나요? 왜 아직 하지 않았나요?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은 다 하고 살았다.
15.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 하고 있는 직업
아, 그것보다
내 목숨을 걸고 두 아이를 낳고 기른 것
16. 진정한 우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진정한 우정 따위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자기와 같은 수준에서 벗어나면 우정은 깨지니까.
17. 가장 소중한 추억은 무엇인가요?
첫째와 둘째를 낳아서 키운 추억
18. 인생에서 가장 끔찍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전남편의 교통사고로 새로 뽑은 차가 절반이 사라졌을 때.
다행히도 사별은 아니다.
아, 사별이 더 다행인건가.
19. 오늘 불치병 선고를 받아 1년밖에 살지 못한다면, 지금 사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겠어요? 그 이유는요?
글쎄, 잘 놀지 않을까? 책 읽고 글쓰고 뭐 그건 똑같을 듯. 왜냐하면 그게 제일 재미있다.
20. 우정이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지금 이 순간 함께 하는 이들
그리고, 죽기 전까지 함께할 이들과의 우정은 '연대'라고 하자.
21. 사랑과 애정은 당신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내 삶의 전부
22. 돌아가면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점 다섯 가지를 칭찬해 보세요.
상대가 없으니 이건 답을 못하겠다.
가상의 상대라고 한다면,
안정적이고,
나를 지지해주며,
내가 걸어온 길을 긍정해주고,
융통성 있게 대해주고,
나의 말을 들어주는 것.
23. 당신의 가족은 얼마나 화목했나요? 어린 시절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행복했나요, 아니면 불행했나요?
글쎄, 그냥 so so 아닐까. 평범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와 맞지 않는 가족이 있었던 정도. 그게 매우 고통스러웠다는 정도라고 하자.
24. 어머니와의 관계는 어떠한가요?
나의 영성의 스승이자,
너무 힘들게 살아온 어머니이자,
나에게 그런 삶을 살라고 한다면, 도망가게 될 인생을 매우 잘 살아온 사람
초등학교 때, 미래의 충격파 같은 책을 읽느라 나에게는 관심이 좀 없었던 기억. ㅎㅎ
어릴 적 기억이야 다 왜곡되겠지만,
엄마도 엄마 삶이 바빴겠지만, 나도 외로웠다.
Set III
25. “우리는 둘 다 …”로 시작하는 사실 세 가지를 말해보세요.
우리는 둘 다 지구별에 착륙한 힐러이다.
환생은 하지 않을 것이다.
살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 가상의 상대를 두고 써봤다.
26. 다음 문장을 완성해보세요. “내가 …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
나의 '깜찍발랄하고 명랑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그리고 깨어질 듯 얇고 연약한 와인잔 같은, ENFP적 외계어'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
27. 만약 상대와 정말 가까운 친구가 된다면, 당신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한 가지를 말해주세요.
나는 매우 에너지가 넘치고 활발하지만, 그만큼 사람들과 헤어지면 침잠해. 어둠으로.
그리고, 상대가 들으려 하지 않으면, 조개처럼 입을 꼭 다물고 절대 아무 말도 안해.
들으려 하지 않았던 그 순간에 대해서 풀어가지 않는 이상 영원히.
이건 진짜 비밀인데.
28.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마음에 드는 점을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잘생겼다. 노래를 잘한다. 이런 남자를 좋아한다.
29.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웠던 경험을 공유해보세요.
사랑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모습
세상 살면서 가장 부끄럽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런 모습을 볼 일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부끄럽잖아.
30.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 앞에서 울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혼자서 울었던 때는요?
오늘 저녁에 울었다. 감정 장례식을 치르면서
사람들 많은 공원에서 펑펑 울었다.
다행히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31. 상대방에게 이미 좋아하고 있는 점을 말해보세요.
흠.. 진짜... 어렵군. 이미 좋아하고 있는 점은,
전생에서 만나고도 다시 나타나줘서.
32. 너무 진지해서 농담이 절대 허용되지 않을 것 같은 주제는 무엇인가요?
글쎄, 그런게 있어? 그게 뭘까?
33. 만약 오늘 밤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못하고 죽는다면, 누구에게 어떤 말을 하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하겠어요? 왜 아직 하지 않았나요?
그런건 없는데. 당장 죽어도 아무 여한이 없다.
34. 당신의 모든 소지품이 있는 집에 불이 났습니다. 가족과 애완동물을 구한 뒤, 한 가지만 더 꺼낼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오겠어요? 이유는요?
글쎄, 아이들 태어나서 찍은 발자국? 혹은 냉장고에 붙어있는 수많은 아이들이 만든 편지와 그림들.
35. 가족 중 누구의 죽음이 가장 슬플 것 같나요? 그 이유는요?
그거야 당연히 아이들이지. 이유가 뭐가 필요해.
36. 개인적인 고민을 말하고, 상대에게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해보세요.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 당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도 물어보세요.
개인적인 고민은, 삶의 균형 잡기. 그리고 인생의 교운기를 버티는 방법.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난 그런 것들이 매우 심각하게 고민이야. 고통스럽기도 하고 가끔은 희망을 갖기도 하고 버티기도 하고 그러고 있어. 가끔 울기도 해. 사는 건 다 그런가?
직업상, 아이스브레이킹 프로그램을 여러가지 알고 있다.
그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은연 중에 아이 컨택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우 친해진다.
사람들은 서로의 눈을 오래 들여다보면,
사랑에 빠지나보다.
36가지의 질문과 답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컨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