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게 유행이라길래. 스레드 한정인 건가?
54. 나만의 의식(리추얼)이 있다면?
새벽에 산책하기, 새벽하늘 올려다보기
걷다가 가로수 나무 올려다보기 - 나뭇잎의 곡선이 만드는 외곽선을 좋아한다. 그걸 명상이라고 한다면 명상이라고 하자.
아, 리추얼이 있다.
1. 출근길 드라이브를 하면서 세계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기 + 나와 인연이 닿은 모든 이를 지향에 넣고 기도하기.
2. 고통을 당하면, 그 고통을 기도로 봉헌한다. 화살기도로 - "이 고통을 좋은 일을 위해 봉헌합니다." 그러면, 심장이 쪼그라들 정도로 영하 18도의 바람 부는 거리에 서 있는 기분이 되더라도 참을만하다.
56. 나는 어떤 방식으로 ‘쉼’을 취하는가?
새벽 4시에 일어난다.
에스프레소 머신에 물을 채운다.
전원을 켜고 예열을 한다.
원두를 그라인더로 분쇄한다.
포타필터 바스켓을 2인용으로 세팅한다.
바스켓에 원두를 골고루 담는다.
포타필터용 고무매트에 원두가 수북이 담긴 포타필터를 잘 맞춰서 놓는다.
탬퍼로 원두를 평평하고 단단하게 눌러준다. 나는 이 부분을 가장 좋아한다.
균일하게 원두를 눌러서 완벽한 형체로 만드는 과정! 멋지지 않은가. 제대로 못하면 추출이 잘 안 된다.
에스프레소 머신의 버튼을 눌러서 뜨거운 물을 약간 흘려보낸다.
포타필터를 그룹 헤드에 장착하고 버튼을 눌러서 추출한다.
40ml 분량의 크레마 있는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 것을 구경한다. 혹은 사진을 찍는다. 여러 각도에서.
에스프레소를 설탕 없이 원샷하고,
포타필터를 돌려서 머신에서 분리한다.
노크 박스의 노트 바에 포타필터를 내려친다.
커피팩이 아래로 깔끔하게 떨어지면, 기분이 매우 좋다.
포타필터를 다시 머신에 장착하고 물을 흘려보낸다.
포타필터를 돌려 머신에서 분리한다.
포타필터에 남은 물을 아래 물 받침대에 버린다.
포타필터를 다시 머신에 장착하고 물을 흘려보낸다.
포타필터를 돌려 머신에서 분리한다.
포타필터에 남은 물을 아래 물 받침대에 버린다.
포타필터를 싱크대에서 씻는다. 바스켓을 분리한다.
에스프레소 머신용 패브릭으로 포타필터와 바스켓, 스크린을 닦는다.
잘 닦은 부품들을 머신 상단에 올려두고 말린다.
머신 물탱크에 남은 물과 아래 받침대에 있는 원두 찌꺼기와 물을 버린다.
쉬고 싶을 때 하는 나의 명상이다. 커피 추출 명상이라고 하자.
이 과정 하나하나 다 매우 애정한다.
가끔, 우유 거품을 내서 카푸치노를 만들기도 하지만, 에스프레소가 더 맛있다.
요즘은 에스프레소 머신을 잘 쓰지 않아서, 진저레몬샷을 만들어서 마신다. 그걸 쓰자면, 위의 내용 같은 긴 글이 될 것이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차, 커피, 음료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그게 나의 쉼이다.
59. 나를 표현하는 한 편의 시가 있다면?
너에게로 가는
그리움의 전깃줄에
나는
감
전
되
었
다
- 고정희, '고백'
해설: 나의 삶은 그리움이다. 산다는 것은 그 무엇인가를 바라고 희망하고 그리워하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살아 있고자 그 그리움의 대상을 향해서 여정을 떠나고 찾아가고 알아가고 노력하는 것 아닐까? 영성과 내면에 대한 이야기이다.
62. 내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해탈
64. 나를 가장 에너지 넘치게 하는 활동은?
운동 - 운동하는 것은 도파민이 넘쳐흘러서 좋다.
너무 과하면 몸이 물먹은 솜처럼 되어서
병든 닭처럼 이불속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에너지가 넘쳐흘러 일상이 잘 굴러간다.
새벽산책 - 정신적 에너지를 넘치게 한다.
음악이나 강연을 들으며 약간 멍 때리는 상태로 무의식적으로 걷는다.
이건 진짜 최고이다.
죽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