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잉태한 밤

어두운 공간은 밤이 아니라, 내가 지금 있는 자궁이다.

by stephanette

밤은 어둡고 조용했다.

방향도 없고,

끝도 없다.

그 안에서 나는 나를 잉태했다.


누군가의 허락이나 지시 없이,

나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


몸은 무겁다.

통증은 심각하다.

그러나,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감정은 움직이지 않는다.


사랑받기 위해 만든 말투,

살기 위해 배운 표정,

이해받기 위해 감춘 마음.

모두 내려놓고, 묻었다.


지금 나는,

새로운 감각을 느끼고 있다.

그건, 미래의 나일지도 모른다.


억누르지 않는 울음,

숨기지 않는 빛,

포기하지 않는 태도,

타인의 시선과 무관한 생존.


나는 지금,

처음이 되는 중이다.

이 어둠은

밤이 아니라

자궁이다.


그러므로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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