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수건과 나의 새벽

돌봄의 기억으로부터 나를 껴안는 법

by stephanette

아이가 어릴 땐,
밤새 돌봐야 하는 날이 종종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
감기에 자주 걸리고,
고열에 시달리고,
가르릉거리는 숨을 쉬곤 한다.


나는 아이 곁에 앉아,
물에 흠뻑 젖은 수건으로 열을 식히고,
호흡을 도와주는 패치를 붙여주고,
체온을 재다가
깜빡 졸기도 했다.


밤을 지새우고
새벽이 되면,
출근 준비를 하고
일터로 향했다.


이제 아이는 다 자라서
그런 밤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런데 어젯밤,
아팠던 건 내 쪽이었다.


나는,
나를 잘 돌보지 못했다.


밤새
스스로를 간호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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