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문을 열 때마다 리셋되는 방이라니 환상적이지 않은가

청소 도구를 다시 샀다.

by stephanette

호텔을 좋아한다.


호텔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무리 지저분했던 방이라도

리셋된다.


멋지지 않은가

문을 열 때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 있는 방이라니.


그래서 호텔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물건,

쾌적함을 얻을 수 있다면,

내가 가진 물건을 다 줄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청소는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다.


빨래와 청소의 공통점은

미루면

불어난다.


감정에는 그토록 즉각 반응을 하려고 하면서

왜 집안일은 미루고 싶은 걸까?


그 반대는 안될까?

집안일에는 '반사적으로 즉각 반응'을 하고

감정은 '미루는 방식'으로

그게 어쩌면 더 적절할 것 같다.


엊그제

쥐도 새도 모르게 청소 솔이 사라졌다.

잠시 잠깐의 해방감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어제

다시 청소 솔을 사 왔다.


“청소 솔은 돌아왔고, 나도 돌아왔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은 거품만으로 충분하다.”


자잘한 것들은 못 본 척하기로 했다.

내일이 되면

조금 더 깨끗해질 수 있겠지 싶다.


오늘의 청소는

설령 대충일지라도

내일의 청소를 더 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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