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원초적인 힘, 창조성, 생명력
인간이 그림자에 매혹되는 이유는,
한마디로 말하면
거기에 진짜 에너지(生命力)가 있기 때문이야.
우리는 살아가면서
-착해야 한다,
-규칙을 지켜야 한다,
-이런 욕망은 부끄럽다,
-저런 충동은 억제해야 한다.
이런 사회적 조건을 내면화하면서 자라.
그래서 마음속에 '버려진 세계'가 생겨.
그게 바로 그림자(Shadow)야.
내가 모른 척하고, 억누르고, 없애려 했던 나의 한 조각.
근데 문제는,
그림자에는 나의 원초적인 힘, 창조성, 생명력이 같이 갇혀 있다는 거야.
그래서,
누군가 무대 위에서, 영화 속에서, 현실에서 —
자기 그림자를 '부끄러움 없이' 드러내는 걸 볼 때,
우리는 숨겨뒀던 자기 자신을 느껴.
"나도 저렇게 살고 싶어..."
"나도 저 자유를 갖고 싶어..."
"저 안에 내 금지된 욕망이 있어..."
이건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본능적 자기 호출'이야.
그림자를 향한 매혹은,
진짜 나를 부르는 신호야.
"야, 여기 아직 네가 있어!" 하고.
인간은 그림자에 매혹된다.
왜냐하면 그곳에 억눌린 자신의 생명력, 자유, 가능성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림자를 볼 때, 우리는 '진짜 나'를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그 떨림이 곧 매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