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을 들어 공룡의 거대한 뼈를 발굴하는 작업
새벽 루틴
전날 적었던 글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는 것은
원동력이 된다.
스스로 쓴 글을 읽으면
기분이 상당히 좋아진다.
그리고,
글을 쓰기 전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모른다.
글은 발굴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스스로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되는
바로 그곳에
있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그런 곳이라고
안도감이 든다.
고고학자처럼
붓을 들어 공룡의 거대한 뼈를 발굴하는 작업처럼
매우 오랜 시간을 들여서
그런 일을 하는 기분이다.
신기하게도
오랜 시간 묵혀둔 글이
사람들의 피드백이 좋다.
어째서 알아보는 걸까?
뭔가
글마다
숨겨진 에너지가 있는 걸까?
스레드는 좋아요가 실시간으로 쏟아진다.
브런치는 그보다 느린 호흡이다.
그래서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어서 좋은 거라고 하자.
내가 쓰는 글은
진심으로 솔직하게
마음속 그 어딘가를
휘저어서 건져 올리는
매생이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절대적 진실은 인간이 식별하거나 발견할 수 없다.
- 조지 오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