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의 관계속에서 나는 계속 변주된다. 행복은 관계를 넘어서 확산된다.
You’re Not Just You: How Others Shape Your True Self, You’re not a lone self—your identity emerges through relationships. Posted March 3, 2025 를 읽고
1. 나는 내 안에 있다라는 서구 전통의 두 축
- 자기 통제: 플라톤 이후 이성으로 욕망을 제어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한다. 데카르트 시대에는 내 의지를 통한 자기 관리로 변했다. 즉, 자기를 독립적이고 통제 가능한 단위로 본 것이다.
- 자기 탐구: 고대 그리스, 아우구스트누스 이후 내면을 들여다보며 신의 흔적 혹은 고유한 본성을 찾는 과정으로 이해되어 왔다. 예술활동 - 춤, 시, 그림 등도 자기 표현과 자기 발견의 도구로 여겨졌다.
2. 두 모델의 충돌
- 자기 통제와 자기 표현(자기 탐구)라는 문화적 갈등
예) "집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과 "어수선함을 자기다운 것으로 긍정하는 태도"사이의 갈등
- 두 모델 모두 "자기는 내면에 있다"는 전제를 공유한다.
3. 새로운 관점 - 관계 속의 자기
- 최근의 연구들은 자기(self)를 고립된 실체로 보지 않는다.
-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 데이터(4,739명, 30년 추적) 분석에서 "행복은 친구의 친구의 친구까지 퍼져간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우리의 행복, 정체성은 관계망 속에서 만들어지고 변화한다는 증거이다.
- 진정한 자기가 고정된 채로 내 안에 '존재한다'는 가정은 허상일 수 있다. 오히려 상황과 상호작용 속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자기(self)일 수 있다.
結
- 우리가 흔히 믿는 "내 안의 본질적인 자기(self)"는 서구 철학이 만들어온 하나의 관념일 수 있다.
- "행복의 클러스터는 사람들이 유사한 개인과 어울리는 경향성 때문이 아니라 행복의 확산으로 인해 발생한다"
-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행복이 당신의 행복에 측정 가능한 영향을 미친다.
- 실제로는 사람과의 관계, 사회적 상호작용, 문화적 맥락 속에서 계속 변주되는 자기가 진짜 자기에 더 가깝다.
- 그래서 고립된 자기 통제(self-control)나 자기 탐구(self-exploration)만으로는 부족하고, 관계적 맥락까지 보아야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다.
사족
한국어에서 “자아(自我)”라는 말은 사실 철학·심리학에서 꽤 전문 용어로 굳어져 있다.
-자아: 보통 ego의 번역어로, 철학·심리학적 맥락에서 “의식된 자기”, “정체성의 중심”을 지칭할 때 많이 사용한다. 예: 프로이트의 Ich → 자아.
-자기: self에 대응되는 경우가 많다. 좀 더 넓고 존재론적인 개념(존재 전체로서의 나, 관계 속의 나)을 말할 때 적합하다. 서구 철학 담론에서 자주 쓰는 게 바로 자기 self이다.
-자신: 문맥상 “나 자신”처럼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말투에 가까워서 학술적인 번역에는 잘 안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