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회복되지 않는다. 고통은 자기 자신을 대면하는 문이다.
난 한동안, 내가 오해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런 사람인데, 왜 너는 몰라주는걸까 라고.
이해받지 못하는 그 답답함은 표현 방법과 기술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러가지 표현들을 시도하며 오해를 넘어서고자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무용했다.
이해받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나 자신을 바라보지 못해서일지도 모른다.
'나'는 내 안의 꼭꼭 숨겨진 그 무엇이 아니다.
나라는 존재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난다. 그것이 나이다.
내가 인정하지 않는 나의 실수, 못난 모습, 분노와 수치심과 결핍
그 모든 것들을 직면하지 않아서 드러나는 그 수많은 조각들을 나는
하나 하나 들여다보았다.
망가지는 관계 속에서, 그 타인에게서 나는 나의 결핍을 본다.
아직도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렴풋이 느낀다.
그 모든 것들은 다 나라는 것을.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도 그 빛과 어둠이 다 존재한다는 것을.
내가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했던 그 마음을 긁어대는 상황은
내 안에 있던 특정한 결핍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리고, 이제는 심장에서 그 결핍이 뜯겨나갔다.
텅 비어 있는 공허를 맛보고 싶지 않았다.
어두운 밤, 머리를 감싸쥐고
느꼈던 그 좌절과 후회와 무력감, 눈물들
그러나 그 과정은 나 자신을 대면하는 통과 의례의 시작점이다.
심장의 구멍 그 사이로
은하수의 수많은 별들이 눈이 시리게 빛난다.
그리고 이것은 온 우주에 흘러넘친다.
수많은 이들에게서 받은 사랑과 애정
나는 다만, 그것을 몰랐을 뿐이다.
고통 속에서 심장이 불타고 있었다.
나는 한동안 그 심장의 잘린 단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고통으로 산산히 부서진
나의 마음
나 자신
그 미세한 가루들이 반짝인다.
그리고 끝도 없는 우주로 흘러넘친다.
그리고, 그 심장 가운데의 그 공간에서
끝없이 흘러넘치는 은하수를 — 나는 아직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