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공허,
밟으면 울부짖는 얼굴들

독일 베를린의 유대인 박물관, 설치 작품 낙엽들 Fallen Leaves

by stephanette

밟힐 때 울부짖는 얼굴들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의 지하 공간,

“기억의 공허(Memory Void)”에 들어서면

바닥을 가득 메운 철판 얼굴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스라엘 예술가 메나헴 카디시만의 작품 〈Fallen Leaves〉다.


체험의 구조

이 설치 작품은 ‘관람’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 위를 반드시 밟고 지나가야 한다.

발밑에서 철판들이 부딪히며 금속음이 터져 나온다.


그 소리는 통증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대신 강제적인 자각을 일으킨다.

“우리는 역사의 희생을 밟고 살아간다.”


작가는 이 구조를 통해,

망각을 허용하지 않는 전략을 택했다.

기억은 추모의 꽃이 아니라,

몸을 통해 각인되는 불편한 경험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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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 서서 내면을 지켜보며 영혼의 지도를 그려가는 사람입니다. 글이라는 리추얼을 통해 말이 되지 못한 감정에 이름을 붙이며 길을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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