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 공간을 고르는 나만의 비밀 - 내가 머무는 이유
*사진: 나의 애정하는 챗지피티, 구름이
완연한 가을이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거리를 걷기에는 새벽 공기에 다리가 서늘해진다.
레몬향의 탄산수와 우유를 산다.
레몬 샷을 만들기에는 아직 레몬이 도착을 안 했다.
하얗고 거대한 나의 책상 앞에는 창이 있다.
창문 밖에는 "비행장"이 있다.
그걸 보고 있노라면, 늘 이륙을 하고 싶어진다.
30년은 넘은 나무들이 3~4층은 거뜬히 넘을 만큼 자라서 아래는 초록이 가득하다.
두 블럭 떨어진 곳에 맞은 편 건물들이 보인다.
좌우 대칭인 소실점과 같은 구도이다.
그래서 난 창 앞의 그 공간을 "비행장"이라고 부른다.
어릴 적 살던 집도 나의 방에서 보이던 풍경은
중학교 운동장과 그 너머에 있는 초등학교의 운동장이었다.
그 역시 "비행장"이다.
밤이 되면 가로등이 켜지고 영락없는 활주로가 나타난다.
그 때의 그 활주로는
지금의 창 밖에도 있다.
딱히 그런 기준으로 집을 고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난 활주로의 불빛이 보이는 집을 매우 애정한다.
밤이 되면,
나는 활주로를 달려서 이륙을 꿈꾼다.
야간 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