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의 그림자와 매즈 미켈슨 2

007 카지노 로얄 - 제임스 본드의 기원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아래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007 카지노 로얄 / 에바 그린의 몽상가들, 페니 드레드 풀 / 매즈 미켈슨의 더 헌트, 어나더 라운드


오래 살다 볼 일이다.

007 카지노 로얄을 보았다.

개봉 이후 보았던 것도 같다. 몇 개의 장면이 기억에 남는 걸 보면 영화 홍보 영상이었나.

에바 그린이 등장하는 007 카지노 로얄의 숏츠가 떠서 봤다가 영화를 다시 찾아보았다.


매즈 미켈슨을 애정한다.

선한 머리카락 아래 날카롭게 조각으로 깎은 듯한 이목구비가 깊은 음영을 드리운다.

북유럽 특유의 차가움과 낯선 기운.

그 이질적 매혹은 관객의 무의식에 강하게 각인된다.

마치 인간과 괴물 사이에 있을 법한 존재감이다.

그는 언제나 선과 악, 순수와 타락 사이에 있는 인물로 등장할 때 설득력을 갖는다.

과장하지 않은 절제미

오히려 담담한 무표정 속에서 숨겨진 내적 격정이 느껴진다.

뭔가 더 크고 위험한 것이 숨어 있는 듯한 긴장감

추방된 영웅과 그림자의 사제 같은 원형을 구현할 때

자신조차 모르는 그 감정의 진실을 드러낸다.


더 헌트 The Hunt, 2012

상당히 충격적인 영화이다.

유치원 교사 루카스(매즈 미켈슨 역)가 거짓 소문 하나로 순식간에 마녀사녕 당하는 이야기.

온 마을이 합심해 한 사람을 죄인으로 몰아가는 과정에서의 집단적 광기, 무의식의 토사, 진실의 왜곡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매즈 미켈슨의 연기는 억울함과 절망을 너무나 덤덤하게 잘 풀어낸다. 그럼에도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내면의 싸움을 그렸다.

누군가를 악으로 규정하면, 증거가 없어도 모두가 그 거짓에 쉽게 동참해서

소문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그 희생양은 목에 자물쇠가 채워져서 소리 하나 내지 못한채 돌팔맹이질을 받게 된다. 보는 내내 느껴지는 불편감은 너무나 현실적인 묘사를 통해 증폭된다.

아무런 자기 판단 없이 그저 주변의 소문을 신나게 이야기 했던 자신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어쩌면 현실에서 그 누구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

급작스럽게 예상치 못한 억울한 일을 당해도 도무지 풀어갈 방법이 없는 절대 다수의 오해 그런 상황.

사실은 그 모든 현실의 뒤틀림을 관객이 살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다는

서늘한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선하다고 믿고 있던 바로 그 자신이 실은 가해자였을 수 있다는 차가운 금속성이 머릿 속을 강타하는 영화이다.


어나더 라운드를 애정한다.

*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007카지노로얄 #에바그린 #몽상가들 #페니드레드풀 #매즈미켈슨 #더헌트 #어나더라운드 #무의식 #유일한 여인










keyword
작가의 이전글007의 그림자와 에바 그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