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무조림

생물 고등어는 샀는데 이런 무가 없네.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생물 고등어가 도착했다.

진짜 좋은 세상이군.


헉. 그런데 무가 없다.

무 없는 고등어조림은

팥 없는 단팥빵과도 같다.


무를 주문했다. 언제 올지 모른다.

오늘 도착이라고는 하지만, 그게 몇 시 일지 알 수 없다.


고추장을 넣고 만든 칼칼한 고등어조림에

으깨지는 부드러운 무

촉촉하게 생선의 감칠맛이 가득 배인 무


설탕도 키우지 않는 부엌이나,

오늘은 괜히 고추장 베이스의 조림을 만들고 싶다.

눅진하고 달달한 끈적끈적한 무조림이라니


날이 선선해서 창문을 열어뒀더니

아래층에서 고등어조림 냄새가 올라왔다.

하긴, 누군 그런 냄새가 싫다고 하는데

난 그 냄새만으로도 황홀하다.

다양한 생선 요리를 해 먹는 집이 아래층에 이사라도 온 건가.

시골에 사는 외할머니라도 방문을 하신 것 같은 기분

그래서 매우 편해졌다.


매일 메뉴를 고민하던 것을 휙~ 버리고,

아랫집의 메뉴를 따라 한다.


오늘은 생물 고등어 무 조림. 아하.... 이런 너무 맛있겠다.

그러나 무가 언제 올지 요원하니 계속 스탠바이 상태


"가수가 아직 도착을 안 했어요!!"

"이런, 왜 안 오는 거야? 관객들이 다들 기다린다고."

"차가 막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늦게 계약을 했으니 할 말이 없네요."

"이런, 그래도 오늘 도착한다니, 프로페셔널이라면 빨리 오지 않을까?"

"그동안 점검 중입니다. 고추장 체크! 대파 체크! 생물고등어 체크!"

"고등어는 왜 울어?"

"아, 자기가 주인공인줄 알았답니다."

"그럴 리가 없잖아."

"야! 보조출연자들도 다 체크해!"

"네!! 알룰로스 체크! 고춧가루 체크! 마늘 쳌쳌!!"

"다들 스탠바이 완료입니다."

'아니 댄스팀은 다 왔어?'

"밥 체크!! 김 체크!!"

"국도 있어야지."

"흠.. 맑은 국이 좋겠죠. 무가 더 돋보이려면"

"그걸 말이라고 해??"

"그럼 참기름에 달달 볶아 만든 황탯국이 좋겠네요."

"비도 오는데 그거 좋겠군."

"참기름 체크! 황태 체크! 달걀 쳌쳌"


다 준비 됐습니다. 이제 가수만 도착하면 모든 무대는 완벽할 겁니다. 다들 미치겠네요.

쿠팡~ 언제 보내주는 거야?? 무 무 무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성숙의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