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에 반전에 정신없지?

나랑 놀면 하루 종일 놀이터

by stephanette

장난치는 것 좋아해.

반전도 좋아해.


반전 있는 글로

장난치는 것 좋아해.


친한 이에게

반전의 반전으로

글을 써서 장난치는 것 좋아해.


어릴 적 러브레터에 대한 답장을 쓴 적이 있어.

그걸 읽은 남자아이가 펑펑 울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마지막에 웃었다고.

감정의 기승전결을 종이 한 장 안에서 해내는 사람!! 바로 나!!

그 정도의 매력 철철 넘치는 편지를 쓸 수 있는 나의 모습이 매우 좋아.


자기애의 산물이지.

나르시시스트들의 사랑은 자기애를 벗어나지 못하니

상대방은 별 상관이 없지.

스스로 돋보이고자 하는 사랑이 무슨 사랑이야.

그들에게 타인이란 반짝이는 새 귀걸이 정도랄까.

'그들' 안에, 혹시 나도 포함인가?


이럴 땐, 또 반성을 해야지.

나는 어째서 그렇게 어리고 망나니였을까.

그래도 막 웃게 만들어주고 싶었거든, 그럼 반전 정도는 넣어줘야....



장난처럼 건넸지만, 그 편지에 담긴 마음은 꽤 진심이었어.

울려서 미안.

근데 웃었다며?

그럼 됐지 뭐.

나랑 놀면… 하루 종일 놀이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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