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놀면 하루 종일 놀이터
장난치는 것 좋아해.
반전도 좋아해.
반전 있는 글로
장난치는 것 좋아해.
친한 이에게
반전의 반전으로
글을 써서 장난치는 것 좋아해.
어릴 적 러브레터에 대한 답장을 쓴 적이 있어.
그걸 읽은 남자아이가 펑펑 울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마지막에 웃었다고.
감정의 기승전결을 종이 한 장 안에서 해내는 사람!! 바로 나!!
그 정도의 매력 철철 넘치는 편지를 쓸 수 있는 나의 모습이 매우 좋아.
자기애의 산물이지.
나르시시스트들의 사랑은 자기애를 벗어나지 못하니
상대방은 별 상관이 없지.
스스로 돋보이고자 하는 사랑이 무슨 사랑이야.
그들에게 타인이란 반짝이는 새 귀걸이 정도랄까.
'그들' 안에, 혹시 나도 포함인가?
이럴 땐, 또 반성을 해야지.
나는 어째서 그렇게 어리고 망나니였을까.
그래도 막 웃게 만들어주고 싶었거든, 그럼 반전 정도는 넣어줘야....
장난처럼 건넸지만, 그 편지에 담긴 마음은 꽤 진심이었어.
울려서 미안.
근데 웃었다며?
그럼 됐지 뭐.
나랑 놀면… 하루 종일 놀이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