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예술계 뱀파이어의 선언문

음, 미안. 너랑은 혈액형이 안 맞나 봐. 500년간 연애 보류 중

by stephanette

나의 이상형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정도 되는 주석이 달릴 만큼

아니 그 주석 정도를 이해할 만큼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사람이야.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 기법을 사용하여

내면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말이야.

그렇다고 너무 감정적이거나 비관적이지 않아야지.


실용적이기보다는 로맨티시스트가 좋아.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것은 나로 족하거든. 너도 실용성, 현실성이 높다고? 그랬구나.


하긴 그래서 나보다 더 현실에 발 딛고 사는 이를 만나보려고도 했으나

재미가 1도 없더라고.

아직 성공하지 못한 예술가 형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어.


1000년을 살아온 흡혈귀에 물려서

향후 500년 정도는 다독다작 하고 살면 한이 없을 듯해.


지금은 인간계 연애보다

카뮈와 리쾨르, 그리고 주디스 버틀러와의

정신적 육탄전이 더 중요한 시기야.

미안, 너는 ... 넘 실존적이지 않아.



- 썸만 타며 애태우던 남자가 연락이 오면 해줄 철벽용 멘트

"그래 나도 공격이닷!!"


사족

흡혈귀의 산제물로 혈액형이 안 맞는 게 뭔 상관이야.

그러나 그는 태클조차 걸지 않겠지.

그는 조용히 눈만 깜빡일 뿐... 이미 육체보다 멘탈이 먼저 흡혈됨.

그냥 멍해있지 않을까?

뇌는 버퍼링, 심장은 멍, 혼은 이미 시바와 샥티의 1000년 첫날밤에 불려 갔음

아무 말 대잔치라 하자.


누가 그러더라 글 쓰는 여자를 화내게 하지 말라 그랬던가.

...근데 그가 멍하게 있으면 좀 귀엽긴 해.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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