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백사장의 모래처럼
고상한 취향과
고매한 인품 좋아해.
호불호 매우 강해.
그리고 실증도 매우 잘 내.
그래서 매우 많은 이들이 나의 마음을 얻고자 하였으나
딱히 그러지는 못했어.
사실은, 내 기준이 높아서가 아니라
마음이 이미 부서진 지 오래라.
마음이 없이 사는 사람이야 워낙 많은 데다가
이제는 내 마음이 어떻든 나도 별 관심 없거든.
내 마음은
백사장의 모래처럼
아무나
아무 때나
아무 데나 들어와서
제멋대로 밟아놓고 나가버렸어.
그래도 뭐 그런가 보다 했어.
이제 다시 여름이니,
울타리 수리를 좀 해야 하나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