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기 전에, 울타리 수리

마음은 백사장의 모래처럼

by stephanette

고상한 취향과

고매한 인품 좋아해.

호불호 매우 강해.

그리고 실증도 매우 잘 내.


그래서 매우 많은 이들이 나의 마음을 얻고자 하였으나

딱히 그러지는 못했어.


사실은, 내 기준이 높아서가 아니라

마음이 이미 부서진 지 오래라.

마음이 없이 사는 사람이야 워낙 많은 데다가

이제는 내 마음이 어떻든 나도 별 관심 없거든.


내 마음은

백사장의 모래처럼

아무나

아무 때나

아무 데나 들어와서

제멋대로 밟아놓고 나가버렸어.

그래도 뭐 그런가 보다 했어.


이제 다시 여름이니,

울타리 수리를 좀 해야 하나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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