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떡 떡볶이

해운대 재래시장

by stephanette

어릴 적 주말에는 해운대 성당을 다녔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재래시장 초입에 커다란 제과점이 두 개 마치 라이벌처럼 마주 보고 있었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재래시장의 안쪽엔 떡볶이집이 있다.


가래떡으로 만드는 떡볶이는 매우 자극적이다.

예전 신촌에서 먹던 것과 같다.

모임이 늦게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소개팅남이었나 떡볶이를 사줬었다.

집에 갈 늦은 시간에 재빨리 휘리릭 먹던 가래떡 떡볶이가

어찌나 맛있었는지.

맛이라기보다는 추억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니 추억 없이 먹기엔 실망할 맛이다.


다행히 나에겐 강력한 가래떡 떡볶이의 추억이 있다.

빨간 장미 한 송이를 주며 만나서

말보로 레드를 피우고

레드와 화이트의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던

연극에 약간 미친

조각 같은 미남이었다.

오장군의 발톱 연극을 하느라

흐지부지 안 만나게 되었다.

연극하는 건 못 봤다.

연기를 봤으면 더 오래 알고 지냈을지도 모르지만

그다지 흥미는 안 간 걸 보면 재미는 없었나 보다.

올해는 찐한 레드가 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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