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괴로움
나는 시를 쓰는 형식으로 글쓰기를 한다.
생각이 흘러나오는 리듬이 있다.
그래서 그대로 옮겨 놓는다.
생각의 속도와 타자의 속도를 동기화하고 싶지만
아직 그 속도가 맞지 않다.
타자수와 생각의 리듬이 흘러 나오는 속도를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자유연상기법으로
그저 나는 몸을 빌려준다.
음성 녹음으로 타이핑을 대체해보려했으나
말 음성은
텍스트 쓰기보다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그래서 떠오른 생각을 놓쳐버린다.
내가 바라는 것은 유려한 문장이 아니다.
정확하고 냉정한 사실 전달이다.
그러나, 무엇인지 정확히 생각의 언어로 말하기 어려운 것을 어떻게 텍스트로 옮길 수 있을까?
그 정체가 묘연한 손에 잡히지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을
어떻게 글로 쓸 수 있을까?
순간 떠오르고 사라지는 것들을 채집해서
해체하고
무한 반복해서 분석하려고 하는 중이다.
생각의 리듬 대로 기록하고
다시 읽으면 그 순간의 기록되지 않은 것들이 함께 떠오른다.
그게 뭔지 말로는 못하겠다.
그러나 나중에 그걸 더 기록으로 바꿀 수는 있다.
아 답답하다.
어른이 아이 몸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비트겐슈타인이 말했듯이
언어의 규모가 그 인간의 세상의 크기를 규정한다는데
참 갈길이 멀다.
“생각은 물결처럼 흐른다.
언어는 그걸 담기엔 너무 직선적이다.“
- 버지니아 울프
“나는 쓰기 위해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생각을 없애기 위해 쓴다.”
- 프란츠 카프카
내 글쓰기의 목표는
미문(美文)이 아니라, 리듬의 지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