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는 방법

장독대와 메밀국수, 묵사발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과거의 문과

미래의 문을 동시에 연다.


그건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나는 과거의 것들을

장독대의 커다란 독에 넣고 뚜껑을 닫는다.

그리고 땅에 묻어둔다.

오랜 시간 그것들은 발효된다.

잘 익은 김치처럼.


그리고 그것들을 꺼낸다.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그건 미래를 의미한다.


사각사각하고 탄산의 시원한 맛이 나는 김치는

과거의 배추라거나 마늘이라거나 그 제각각의 원래 야채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쌉쌀한 맛이 쓱하고 지나가는 메밀싹을 올린

입에 넣으면 자연스럽게 부스러지는 메밀국수를 만드는 것도 좋겠다.

동치미 국물을 부어서.


혹은 육수를 넣은 묵사발이나

기름진 김을 부서 넣고

종종 썰은 김치를 올려서.


그게 무엇이든,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는 길은

과거의 문을 열고

미래의 문을 여는 것이다.


오랜 시간을 묵혀둔 과거는

미래를 만드는 재료로 매우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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