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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배운 교훈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48. 가장 최근에 배운 교훈은?


확인해야 합니다.

첵첵 마이크 쳌쳌

새벽이라 기분이 완전 좋다. 새벽을 좋아한다.


국민학교 때, 당시에는 부산 해운대에 살았었다.

여름방학이면 튜브를 끼고 동생을 데리고 아침부터 해운대 백사장으로 향했다.

가면 반아이들이 다들 모여 있다. 하루 종일 바다에서 놀았다.

당시 사진을 보면, 새카맣게 타서 활짝 웃는 모습이다.

6살이나 어린 남동생은 젖살이 통통한 애기였다.


겨울방학 숙제로 조깅하기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방학숙제로 조깅이라니 참 이상한 숙제이지만,

그때 무척 행복했었으니 어떤 선생님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지만 참 고맙게 생각한다.

반아이들과 새벽에 삼삼오오 모여서 달맞이 고갯길을 뛰어다녔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에 코끝이 시큰해지고 숨이 턱턱 찬다.

차디찬 새벽 공기 사이로 퍼져나가는 하얀 입김의 이미지,

결승점에서 십 수 명의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웃던 그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다.


20대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엄마와 등산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출근을 했으니 시간을 정해놓고 올라간다.

40분을 올라갔다가 20분 만에 내려와서 출근 준비를 했다.

늘 아빠와 등산을 하던 엄마는 아빠가 지방에서 근무를 하면서 나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

엄마 혼자 등산을 하기엔 무섭다는 이유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보려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피톤치드 향을 맡으면서 새벽을 열면 상쾌함이 종일 간다.


40대에는 새벽 걷기를 했다. 도무지 혼자만의 시간이 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퇴근 후에는 체력 방전으로 운동을 하기가 어려웠다. 눈을 뜨면 새벽 4시. 일을 하다가 근처 공원 같은 곳으로 운동을 간다. 온 동네 사람들이 공원에 다 나와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그래서 가끔은 보다 더 크고 넓은 공원으로 가볼까 싶지만 시간 대비 효율로 살아야 하니 그것마저 쉽지 않다.


요즘은 새벽에 글을 쓴다.

누가 정해놓은 마감도 없는데, 출근 직전에 우다다다 써 내려가는 글은 브런치에 올린다.

올려놓은 글 덕분에 그날 하루를 보내는 에너지는 충전된다.


아, 질문이 뭐였지? 가장 최근에 배운 교훈?

내가 매일 새벽마다 에너지 충전을 했었다는 것. 그리고 그걸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스스로를 돌보고 있었는데 알지도 못하고 안 하고 있었다니

다시 새벽 조깅을 해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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