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가장 큰 상실
*사진: Unsplash
49. 내가 경험한 가장 큰 상실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것.
몇 년 전이니 최근의 일이다.
장례식장에서 어릴 때는 참석하지 못하게 하던 자리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차갑고 금속들로 둘러 쌓인 곳에 외할머니가 누워계셨다.
낯설고 이질적인 공기에 주변을 둘러보니
친척들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그래도 남은 이들끼리 추억을 공유하듯이 다정한 표정들이었다.
그래서 나도 한껏 긴장했던 어깨를 내리고 숨을 쉴 수 있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얼굴을 보면서
죽음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실리콘 고무 혹은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형을 외할머니 대신 갖다 놓고,
짜란~ 하면서 "지금까지 몰래카메라였습니다!!"라고 누군가 외칠 것만 같았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데 돌아가셨다고 하는 것이 이상했다.
거의 100년 가까이 사셨는데도 마음 한 구석에서 애절하고 아프고 아쉬웠을까.
어릴 때, 장례식장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이제는 어떤 상황을 대해도 그 이면을 보게 된다.
그런 이후에 대면한 죽음은 나에게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알려주었다.
50. 그 상실이 내게 준 선물은?
장례식장에 모인 그 많은 친인척들과 할머니의 친구분들을 보면서
할머니는 그 수많은 이들과 온기를 나누면서 사셨다는 생각을 했다.
죽음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그런 따뜻함들을 없앨 수는 없다.
이것이 내가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받은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