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배우고 나면 다 깨우치게 될 것이다.
*사진: Unsplash
면접 중이었다.
옆의 면접관이 특정 주제에 대해 나와 다른 의견을 말했다.
나는 굳이 바로잡지 않았다.
전공이 다르면 관점이 다를 수 있다.
주류 해석이 있다고 해서,
소수의 관점이 곧 틀린 것도 아니다.
만약 그 자리에서 모든 설명을 덧붙인다면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그래서 그저 이렇게 생각했다.
그럴 수도 있지.
내 전공 분야의 학생을 위한 면접이라
순간, 콕 집어 고쳐주고 싶은 욕망이 스쳤다.
하지만 곧 멈췄다.
어차피 스스로 배우고 나면 알게 된다.
그것이 배움의 속도이고,
성장의 순서이다.
문득 오래 전 면접이 떠올랐다.
"당신은 전문가인가?"
그 질문을 들었을 때,
나는 대답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질문을 다시 뽑았다.
다음 질문은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에 대해서 논하라."였다.
마침 전날,
관련 특집 기사들을 흥미롭게 읽었었다.
당시 경복궁의 복원이 이슈라서
신문 양면에 실린 전면기사에는 경복궁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들부터 온갖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었다.
딱히 면접의 준비는 아니었고 그저 심심해서 읽은 기사이다.
다행히 그 질문에는 한시간도 넘게 할말이 많았다.
그러나, 오랫동안 마음에 남은 질문은
대답하지 못했던 첫 질문이다.
당신은 전문가인가?
답하지 못한 질문을 나는 마음 속에 오래 품고 살았다.
그리고 그 질문에, 나는 내 삶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