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말을 안 할 뿐이다.
*사진: Unsplash
명상센터의 주지 스님인 쏘울 메이트와 이야기를 했다.
쏘울 메이트는
옆집 음악 소리가 며칠 시끄러워서
매우 예의 바르게 조용히 해달라고 했단다.
그랬더니, 옆집 아저씨는 그럼 그 집에서도 음악 들으라고 했다 한다.
헉!
쏘울메이트는 헤비메탈 광팬이다.
결과는 당연히
이틀도 안 돼서 옆집에서 백기 투항 했다.
참, 쏘울메이트는 진짜 스님은 아니다.
그저 그런 이미지라는 의미이다.
어쨌든, 이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잡다한 이야기들을 하는 사이이다.
나는 친한 이들과
현생을 살아가는 것과는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를 한다.
뜬구름 잡기
친구들과 하는 놀이이다.
당연히 삼천포로도 자주 빠진다.
말하는 게 뭐든 별 상관없다.
자주 보는 것도 아니다.
일 년에 한 번 만나도 그걸로 족하다.
간간이 만나서 뜬구름 잡을 이들이 몇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뜬금없이 쏘울메이트가 말했다.
"넌 공감 능력이 뛰어난 건 아니야. 공감을 잘 못하잖아."
그래서 나는 바로 응수한다.
"그냥 말을 안 하는 것뿐이야."
"아! 그렇구나."
"그럼."
공감은 "아 그랬구나~~"하고 끄덕이는 것만 있는 건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조용히 품어주고, 아니면 그저 흘려보내는 것도 공감이다.
기다려주는 그 시간 자체도 공감이다.
상대방은 나중에는 알게 되겠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말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다지 그런 종류의 말은 잘 안 한다. 좋고 나쁜 것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그렇다는 말이다.
공감을 말, 반응 혹은 리엑션으로만 판단해서는 안된다.
감정의 깊이를 동요로 증명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는 말이다.
그저 바라보고 판단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있어주는 것.
나는 듣고 있었다. 다만 침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