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의 일상 생활에 집중하는 삶
고통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자꾸 ‘이걸 어떻게 끝내야 할까’에 집중한다.
하지만 고통의 반대는 평온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우리가 진짜로 해야 하는 건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
이불을 정리하고, 밥을 하고, 빨래를 널고,
창문을 열어 바람을 통하게 하는 그 모든 순간들이
사실은 자신을 구하는 행위다.
누군가를 용서하지 않아도,
과거를 정리하지 않아도,
그저 오늘의 집안일을 끝내는 일,
자기 몸을 씻고,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하는 일,
그게 곧 회복의 시작이다.
고통 속에서도 반복되는 일상은
마치 손끝으로 짜는 작은 기도 같다.
그걸 이어서 엮으면 어느 날,
눈물 대신 잔잔한 숨이 흐르게 된다.
고통은 여전히 있을지 몰라도
그건 더 이상 나를 삼키지 못한다.
나는 여전히, 살아 있고,
살아 있음이 곧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