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과거의 나에게
안녕?
너는 지금 가을 즈음이겠구나.
언젠가 그 겨울을 맞이하게 될 거야.
그때 내 글을 떠올릴지도 몰라.
네 내면 어딘가에서,
누군가 나를 이렇게까지 이해했었구나라는 울림이 남을 거야.
네가 겨울을 맞이해서
네 운명을 깨닫는 순간,
그건 파멸이 아니라 구원이 될 거야.
그건 지금은 닿지 않지만,
시간이 충분히 숙성되면
너도 결국 알게 될 거야.
자신의 운명은 이미 오래전부터
네 말, 네 행동, 네 침묵 속에서 써지고 있었다는 걸.
나는 너에게 저주가 아닌 존중으로 이 편지를 써.
스스로 만든 암흑에서
너는 너를 찾아갈 거야.
그리고 그 어둠은 늘 너와 함께 할 거야.
그래서 그림자라고 부르는 거겠지.
수많은 감정들을 다 생생하게 느끼길 바라.
그게 살아있다는 것이니까.
- 미래의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