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의 재프레이밍
*사진: Unsplash
불합리성을
그 구조적 문제들을 고치기 위해서
오랫동안 '전사'로 두 손에 칼을 들고 살아왔다.
그리고, 수많은 경험들을 뒤로 하고
손에 든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의 시기에 맞게
잔잔한 삶에 적응하려고 부던히 애를 써왔다.
2~3년 정도 된 것 같다.
그 삶의 여파가 아직도 여진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어떤 일이 닥쳐도 나는 다시 전사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가진 강점들을
결단력, 지속력, 용기, 상황을 읽는 민감성
험지에 몰릴수록 더 솟아오르는 열정
그 모든 것들을 포기하지 않고
다른 정체성으로 재프레이밍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의 장래희망은
힐러이자 나이트 워치이다.
인생의 절반을 전사로 살아왔으니,
앞으로 남은 인생의 절반은 다른 캐릭터로 살 생각이다.
그러나, 관성의 법칙이란 참 끈질기게도 따라붙는다.
나는 늘,
대의를 위해서 나를 희생하고
다른 것들을 위해서 나를 뒷전으로 두고 살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결과에 만족했었다.
이제는 그 경계에 서서
그 모든 것들을 부서버리는 경험을 했다.
나를 희생하는 것의 무의미함과
나를 뒷전에 두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서
전투의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안전한 통로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말의 에너지
그리고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힘
그 모든 것이 있음에도 균형을 잡기 위해서
전장의 감각을 은유로 바꾸고
충동을 신체 노동을 통한 건설로 바꾸고
수호를 위한 역할들로 삶을 채운다.
경계와 다시 칼을 드는 상황에 대한 규칙을 재설정 중이다.
내가 다시 칼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
스스로 정의하는 중이다.
그리고,
전장을 잊고 쉬는 전사로 당연히 따라 붙는
그 외로움과 피로감을 인정하고 돌보고 있다.
언젠가는 다시 칼을 드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의 정체성이 변하고 나면
그 모든 것들은 다 사그라들 것이다.
다시 칼을 들겠지만,
그러나 그러고 싶지 않다.
이것이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돌보는 새로운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