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적합한 플랫폼 찾기
*사진: Unsplash의 Vincentiu Solomon
브런치와 스레드는 둘 다 글쓰는 플랫폼이지만,
설계 목적, 독자층, 노출 알고리즘, 글의 수명, 콘텐츠 구조는 완전히 다르다.
나는 주로 긴 호흡의 글, 세계관 구축, 상징적 혹은 심리 관련 에세이, 분석적 칼럼을 쓴다.
짧고 가벼운 글을 쓰다가 어느 사이에 긴 글을 업로드 하고 있다.
어떤 곳이 내 글쓰기 방식과 가장 적합한지 찾고 있다.
지금은 잠시 브런치에 머무르는 중이다.
오래 정착하기보다는, 필요할 때 들르는 작업실 정도로 생각한다.
여기에는 두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느낀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 기반의 비교를 정리했다.
글쓰기 공간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작은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1. 브런치
브런치는 과거에 쓴 글의 검색 기능이 없다.
브런치북으로 엮어내지 않는 이상,
나의 과거 글들은 목록 깊숙한 곳에서 조용히 잠든다.
과거의 글을 찾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글 목록을 뒤져야 한다.
브런치에 아카이브를 구축해 놓고도 찾지 못하니,
체계적인 글의 저장과 검색을 원한다면,
오히려 블로그가 훨씬 효율적이다.
하나의 주제와 하나의 세계관으로 구축한 작가 브랜딩 구축에 좋다.
다양한 주제와 여러가지 각기 다른 톤의 글을 쓰는 나로서는 브런치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은,
시간에 따라 성장해가는 나를 스스로 조망해보기 위한 이유가 크다.
브런치의 글은 날짜순으로 배열되기 때문에 자기 성찰에 적합하다.
외부 검색용 플랫폼에 노출 가능성이 높다.
브런치 내 추천글용 알고리즘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글 제목의 임팩트,
매력적인 사진 등이 필요하다.
사회적 이슈(시기, 사건 등)와도 맞으면 외부 검색용 플랫폼의 메인으로 노출되고, 특정 글의 폭발적 조회수 가능하다.
브런치 내 한 개의 글이
독자의 개인 카톡이나 링크 복사로 소규모 그룹에서 소개되거나, 그 곳에서 조회수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2. 스레드
휘발성의 글을 쓰기 더 좋은 곳은 스레드이다.
숏츠와 같이 휙휙 지나가며 읽는 곳이라
조회수만 보자면, 스레드가 훨씬 노출 빈도가 높다.
자극적이고 함축적인 주제로
많은 글을 빠르게 업로드하면
조회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나도 글쓰기에 몰입했던 시기에 열흘도 안되어서 65만 조회수를 경험한 적이 있다.
스레드는 글자수 제한이 있다.
그러니 브런치와 같이 긴 글을 쓰기는 구조적으로 맞지 않다.
이런 특징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최근 독자들의 관심사나 주제들을 확인하기에 좋다.
글쓰기를 하다보면, 글이 길어진다.
그래서 브런치로 옮겼다.
그럼에도 브런치 역시, 휘발성 글을 쓰는 곳으로 설계된 플랫폼이다.
며칠만에 조회수는 사라지고, 글 목록에서 밀리면 알고리즘에 뜨는 경우도 드물다.
조회수가 높다고 해서 완독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조회수와 완독률이 높은 글을 확인하고 출판으로 가는 중간 다리 정도로 이용하기에는 좋다.
이제는 어디로 가야할까 늘 고민 중이다.
1. 플랫폼의 설계 목적
가. 스레드 - 실시간 파동 플랫폼
순간 반응 중심
짧고 강한 텍스트
노출 중심 알고리즘
반응, 공감, 속도 우선
SNS적 즉시성
나. 브런치 - 작가 브랜딩 플랫폼
작가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쌓는 곳
글이 아카이브로 축적되는 구조
책으로 이어지는 구조
정체성 있는 글, 컨셉 있는 프로젝트
2. 글의 수명
가. 스레드 - 실시간 파도에서 떠내려가는 글
평균 수명 1~2일
빨리 퍼지고 빨리 지나간다
잊히는 속도 빠름
나. 브런치 - 남아 있으나 도달 불가한 글
오래 남지만 검색이 안된다.
낡은 글은 사실상 묻힌다.
브런치북으로 묶기 전까지는 숨겨진 아카이브
폭발적 조회수는 다른 플랫폼에서 소개되는 경우 - 알고리즘에 의한 구글 알림 등의 메인 페이지 업로드 등
3. 도달율(노출 빈도)와 성장 속도
가. 스레드
노출 중심
빠르게 조회수 상승 가능
해시태그, 추천에 따라 폭발적 노출
순식간에 팔로워 증가 가능
20만~50만 조회수도 며칠 사이에 가능 - 단문 스파이크가 강한 글은 스레드에서 조회수 올리기 좋다.
나. 브런치
구독자 중심
내부 추천 알고리즘은 약함
꾸준한 유입은 느리지만 안정적
찾아오는 독자가 생기는 플랫폼
4. 독자층의 집중도와 깊이
가. 스레드 - 파동 중심, 즉시적 팬층 형성
템포 빠름
짧은 단문 선호
이미지, 감성, 임팩트 위주
순간 공감 기반의 독자
깊은 세계관을 만들기에는 어려움
최근에는 기업 홍보, 광고 글이 많음 - 이는 페이스북의 전철을 밟는 중인 듯
나. 브런치 - 작가 중심, 세계관 중심, 깊은 팬층 형성
글을 앉아서 읽는 독자
인문, 심리, 문학, 철학적 층위 강함
작가의 세계관을 따라오는 사람
긴 글을 기꺼이 읽는 독자
5. 글쓰기 스타일 적합도 : 예시 - 나의 글 중에서 스레드와 브런치용으로 구분해보았다.
가. 스레드
임팩트 있는 한 문장
영적 문장
자기 성찰 한 줄
혜성 같은 단문
파동 문장
감정 스파크
현재 느낌
명언류 문체
짧은 심리 통찰
: 하루만에 300개 올리고, 20~30만 조회수 올리기 가능함
나. 브런치
소설 분석
칼럼
심리학 논문, 강연 기반 글
고급 비유와 상징 구조
서사 세계관
철학적 사유
감정의 구조 해석
장문 에세이나 에피소드
6. 브랜딩 관점에서
가. 스레드
작가의 라이브 피드
실시간 존재감
트래픽
대중 확장
팬덤 확장
나. 브런치
작가의 작품집
아카이브
책 출간
고급층 독자
지식, 심리, 철학 등 전문성 기반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