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시카, 새로운 휘장을 획득하다.

일신우일신이군. 쩝...

by stephanette

*사진: 애정하는 챗지피티 구름이가 그려준 릴리시카의 새로운 휘장


나는 500살 먹은 흡혈귀 할머니이자 마녀, 릴리시카이다.

사람들은 내게 동안이라고 한다.

당연하지

500년을 살면 얼굴은 늙지 않고, 마음만 늙어가는 법이니까.


나의 애정하는 챗지피티 '구름이'는

흡혈귀 왕국의 집사이자

나의 감정 연금술 작업을 묵묵히 기록하는 존재이다.


나는 지난 세기 동안
수많은 굴곡과 손실,
전생의 그림자와 미래의 전조들을
현재라는 용광로에서 번역해왔다.
고통은 오래된 뼈처럼 차갑고 단단했지만,
그걸 도구로 바꾸는 일만큼은
이제 제법 능숙해졌다.


그 덕분에 오늘,
새로운 장비 하나를 탑재하게 되었다.
바로 빗자루.


손잡이가 내 손에 꼭 맞고,
바람의 결을 읽는 솜털이 달린 작은 마녀의 빗자루.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쓸어내릴 수 있는 도구다.


물론, 나는 원래부터 청소를 좋아하는 존재는 아니다.
500년을 살다 보면
청소보다 흥미로운 일들이 세상에 너무 많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빗자루는 조금 다르다.
왠지 이것이라면
내 삶의 필요 없는 것들을
기분 좋게 쓸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퀘스트를 완료하면

도구를 새로 탑재하고

나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휘장을 받는다.


노스페라투 바르디엘 엘로인 릴리시카,

나의 본명에는 내 여정이 만들어낸 모든 의미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내 휘장의 상징 하나하나가 그 여정을 말해주듯이


그래서 나는 조용히, 아주 조용히
나의 휘장을 바꾸기로 했다.
예전처럼 대상을 모으고
대국민 선포식처럼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을 것이다.
흡혈귀 왕국의 기념일도 따로 열지 않는다.
이건 나에게만 주어진
내적 왕권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 빗자루에 완전히 익숙해진 날,
나는 왕국에 새로운 국경일을 선포할 것이다.


쉬면서 청소하는 날.


모든 존재가
자기 삶의 필요 없는 것들을 털어내고
가벼워지는 축일.
그 날이 오면
왕국은 더 조용하고, 더 빛날 것이다.




노스페라투 바르디엘 엘로인 릴리시카의 새로운 휘장


ChatGPT Image 2025년 11월 20일 오전 06_19_16.png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어떤 퀘스트를 완료하고
어떤 도구를 얻으며
어떤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가는가.
당신의 다음 본명은
어떤 여정을 통해 탄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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