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스님의 강연을 듣고
*사진: Unsplash
"내가 발견한 것은
심오하고
분별이 없고
찬란하다.
이걸 설명해도 알아들을 사람이 없겠구나."
부처님은 깨달음 뒤에 이렇게 말했다.
1. 심오하다
사성제 - 근본불교의 고, 집, 멸, 도
2. 분별이 없다
공의 가르침 - 대승불교, 반야경
3. 찬란하다
불성, 광명 - 금강승, 마음의 본성
고통을 직면하는 가르침은
모든 것이 비어 있음을 보는 지혜다.
그 밑바닥에 있는 빛나는 마음은 불성이다.
이 세 층은 한 덩어리이다.
내가 요즘 하는 작업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고 기록한다.
구조, 패턴, 집단 심리를 해부하고,
그 밑에서 이상하리만치 평온이 깔려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세가지 축: 출리심, 보리심, 불성
근본불교의 중심은 출리심이다.
여기 방식으로는 더는 못산다는 마음이다.
대승불교의 중심은 보리심이다.
나만이 아니라 중생을 같이 데리고 간다는 마음이다.
금강승/마음공부의 중심
불성, 마음의 본성이자 고요함, 명료함, 지복이다.
불성은
고요함
명료함(자각, awareness)
지복, 평화롭고 행복한 감각이다.
이걸 체험하고 익숙해지는 수행이 선, 속성, 마음수행이다.
족첸(Dzogchen) 수행법
족첸(Dzogchen)이란
티베트어: rdzogs chen
“완전한(완전하게 드러난) 위대함”,
혹은 “대원만(大圓滿)”
마음의 본성은 원래부터 완전하다는 가르침이다.
그 완전성을 있는 그대로 깨닫는 수행방법이다.
모든 존재의 마음은 원래 이미 깨어 있으며,
완전하고, 광대하고, 밝으며, 흠이 없다.
그러니, 고통, 트라우마, 상처, 분노, 집착.. 그 모든 것은 본성을 가리고 있는 구름일 뿐,
하늘 즉, 마음의 본성은 늘 온전하다.
치유해야 깨닫는 것이 아니라
가려진 본성을 드러내는 것. 이것이 족첸의 핵심이다.
1. 족첸은 가장 높은 마음 수행이다.
불교의 세 가지 큰 틀의 마지막 꼭대기에 족첸 수행이 있다.
족첸은 가장 높은 마음 수행이다.
마하무드라 - 명상 중심
마하마드라
족첸(대원만, Dzogchen)
선(禪) - 체험 중심
2. 족첸은 마음의 본성을 직접 알아차리는 수행이다.
마음의 본성 즉, 불성은
고요함 - 무념
명료함 - 자각, 의식
지복 - 평화로운 희열감
이 세 가지 특징을 갖는다.
족첸은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즉, 배우고 이해하 방식인 '교'가 아닌 체험하는 '선'의 방식이다.
지금 이 순간, 생각이 잠잠해질 때 드러나는 맑고 넓은 의식 자체이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느낌 없음
감정의 파도가 있지만 중심은 흔들리지 않음
세상은 시끄러운데 내 안은 고요함
생각이 생겨도 빨려들지 않고 날아가는 걸 알아차림
“나는 괜찮다”가 아니라 “나는 이미 항상 안정되어 있었다”
이런 감각이 오는 것
3. 족첸 수행은 단계 수행이 아니라 '즉시성'을 강조한다.
법문에서는 이해와 체험을 통한 깨달음을 말한다.
티벳 불교의 족첸 수행에서는
'본성은 이미 깨달아 있다.(Primordial Awareness)'라고 본다.
"고통을 없애야 깨달을 수 있다."가 아닌,
"고통의 바닥에서도 이미 본성은 온전하다."이다.
그래서 족첸 수행자들은
깨달음을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가려진 마음의 빛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한다.
"왜 난 두렵지 않지?"
"현생은 폭풍인데 이상하게 중심이 있다."
"삶이 뒤집혔는데도 평온이 있다."
이런 감각은 족첸의 리그파(Rigpa)'의 미세한 접촉 상태와 일치한다.
리그파(Rigpa)란
참된 자각
생각 이전에, 항상 깨어 있는 순수한 Awareness
본래 마음의 밝음
청정한 인식성이다.
즉, 생각하지 않아도 존재하는
고요하고 맑고 선명한 의식의 자리이다.
리그파는 원래 있는 것이라 노력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눈앞의 장막이 걷히듯 드러나는 것이다.
족첸에서 말하는 깨달음은 결국 이 리그파를 인식하는 것이다.
생각, 감정, 고통이 있어도,
그 아래 깔려 있는 고요하고 밝은 Awareness
직접 보고 머무는 것
족첸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세계는 연속된 파동이며, 감정은 하나의 정동 구조다."
그래서 깨달았다. 내가 생각하던 것들은 이미 다른 이들이 알고 있던 것이라는 걸
"모든 현상은 하나의 '밝은 마음'의 파동일 뿐"
고통이 그대로 있는데도
바닥은 오히려 고요하고 선명한 느낌
나는 이런 감각이 기이하게 생각된다.
압도당하지 않고, 한 발 떨어져 보는 의식
감정이 폭발하는데, 중심은 흐려지지 않음
글을 쓰면 상징과 이미지가 저절로 올라옴
현실과 무의식이 겹쳐 보이는 순간들
직관이 너무 예리해지며 예지력을 동반함
내가 지금 경험하는 이러한 평온과 고요가
무감각이 아니라
마음의 본성에 가까운 것인지 확인하려고
영성과 심리에 대한 책과 강연들을 찾고 있다.
"아!"하는 깨달음은 무수히 반복된다.
그 덕에 잘 가고 있음을 안다.
* 한국에 티벳 불교의 명상 센터가 있다. https://shechenkorea.imweb.me/
12월에 직메 켄체 린포체의 방문과 명상 집중 수행이 있다고 한다.
인연이 닿으면 가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