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속 고통을 지도처럼 공간에 펼쳐 그려내는 작업
*사진: Unsplash
토머스 하디 ― 『테스』(1891)
말해지지 않은 고통, 몸이 먼저 부서지는 느낌
“그녀는 소리 없는 울음을 삼키며, 가슴이 찢어질 듯한 통증을 아랫배 깊숙이 끌어안았다.”
토머스 하디, 테스에 나타난 고통을 읽고
울음은 목구멍에서 멈춰 버렸고,
터지지 못한 울음이 심장과 자궁 사이에서 돌처럼 굳어버렸다.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 자책.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버렸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은 되돌이킬 수 없다는 절망감.
그럼에도 희망을 버릴 수 없다는 몸부림으로
결국 더한 지옥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그 과정들.
어째서 나의 인생은 이렇게 망가질 수 밖에 없는가라는 죄의식과 억울함
미처 말하지 못한 고통은 몸의 가장 깊은 곳을 찢으며,
아무도 모르는 층위에서 피멍으로 번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