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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관계의 4가지 기준

로버트 케건의 성인 의식 발달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케건(Robert Kegan)의 성인 발달 이론으로 본 성장하는 관계의 네 가지 기준

성장하는 관계란, 한 개인의 의식 수준을 기존의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이동시키는 관계를 말한다.

케건(Robert Kegan)은 성인의 발달을 “의식 확장 과정”으로 보았으며, 특정한 관계가 이 확장을 촉발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를 판단할 수 있는 네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1. 나를 확장시키는가? (Does this expand me?)

성장 관계는 기존의 자기 이해를 넘어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때 확장은,

정서적 깊이

세계관

경계의식

통찰

상징적 사고

무의식에 대한 감각

이 모든 면의 확대를 포함한다.

즉, 감정적 반응이나 일시적 배움이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자체가 더 넓어지는 경험을 말한다.


이 확장을 통해 개인은

내면의 구조를 해석하고

관계와 세계를 읽는 시야가 넓어지며

심리·영적·현실적 차원의 연결성을 이해하게 된다.

이는 케건이 말하는 의식의 확장 단계와 맞물린다.


2. 나의 경계를 시험하는가? (Does it test my boundaries?)

성장 관계에서는 “나는 어디까지 나인가?”라는 질문이 발생한다.

이때 시험되는 경계는 다음을 포함한다.

감정적 경계

지적 경계

영적 경계

관계에서의 거리감

타인의 정서에 대한 책임선

도움·공감·관여의 적정 범위

경계가 시험된다는 것은

서로에게 과몰입하거나, 반대로 완전히 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정한 거리’를 스스로 새롭게 설정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 과정을 통해 개인은

이전보다 더 탄탄한 경계 감각과 성숙한 관계 기술을 갖게 된다.


3. 내 감정 패턴이 변화하는가? (Does this re-pattern my emotional life?)

성장하는 관계는 감정의 “반응 방식” 자체를 재구성한다.

전형적인 변화는 다음과 같다.

기존 패턴: 상처 → 감정 폭발 → 급격한 거리두기

변화된 패턴: 상처 인식 → 의미 해석 → 감정 흐름 조절 → 거리 조율 → 자기 보호

즉,

감정을 읽되, 감정에 삼켜지지 않고

자기 안정성이 올라가며

감정의 속도와 깊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

이것이 케건이 말하는 성인기의 감정 재패턴화이며, 의식 단계가 실제로 ‘올라갔다’는 증거에 해당한다.


4. 자아가 더 넓어졌는가? (Does this enlarge my sense of self?)

성장 관계의 최종 효과는

자아의 확장이다.

이 확장은 단순한 성숙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의 등장을 포함한다.

자아 확장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

예술·글쓰기·창조적 표현의 강화

상징적 사고의 발달

정서적 통찰의 확장

무의식에 대한 감각 증가

경계를 언어화하고 구조화할 수 있는 능력

상처를 자원으로 전환하는 회복력

윤리·정의·감정·영성이 하나의 관점에서 통합되는 지점

케건 이론에서는 이는 자기저자(Self-Authoring) 단계, 즉

성인 발달 4단계 중후반에 해당한다.


케건 이론으로 본 ‘성장 관계’의 정의

성장 관계란, 나를 다음 단계로 이동시키기 위해 등장한 인연이다.

관계의 지속 여부, 형태, 명칭과 무관하게

그 관계를 통과한 후의 내가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면

그 관계는 이미 목적을 수행한 것이다.


성장 관계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경계를 배운다

감정이 성숙한다

세계관이 확장된다

자기 신뢰가 올라간다

의식이 더 높은 차원으로 이동한다

상처가 자원이 된다

자기 운명을 스스로 조직하기 시작한다


성장 관계는 전 단계의 자연 붕괴와 새로운 단계로의 재편을 촉발하는 인연이다.

그 인연은 특정한 형태일 필요도 없고,

관계로 유지될 필요도 없다.


그 관계가 진화를 일으켰다면,

그 인연은 이미 역할을 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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