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란 무엇일까?
*사진: Unsplash
관계 속에서 겪는 고통은
상대에게 집중하게 만든다.
상대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불규칙적이고 불안정할수록
더더욱.
상대를 관찰하면, 마치 그 고통을 피할 수나 있다는 듯이
고통은 그 원인의 매우 작은 반복에도 다시 모두 재생된다.
너무 아프면 눈물이 나지 않는다.
묵직한 근육통처럼 그저 늘 있는 그런 존재이다.
가끔 멀쩡한 순간이면,
나는 나를 스스로 잃었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꼈다.
"이렇게 아프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
그렇게 고통은 또다시 고통을 부른다.
허깨비처럼 세상을 돌아다니다 보면
살아 숨 쉬는 모든 존재들이 다 나의 고통을 배가 시킨다.
아무런 일도 없이 웃고 있는 것만 같은 사람들
그건 지옥 속에서 불타고 있는 나를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럼에도 아무런 내색을 할 수 없다.
슬프다는 것도
아프다는 것도
고통 중에 있다는 것도
뜨거운 국밥을 먹듯이 허겁지겁
모두 다 가면 속으로 쑤셔 넣는다.
아무도 알지 못하도록.
어차피 알아봤자 이해할 사람도 없다.
그리고 내색을 해봤자 달라질 것도
도와줄 사람도 하나 없다.
아프다는 것은
나를 잃었다는 것이니,
비웃음을 사는 것 말고는 다른 결과도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들이 절절하게 외롭게 만든다.
그러니, 지옥은 1인용이다.
그 누구와도 연결되지 못하고
지옥의 악마에게서 영원히 능욕당해야 하는 고통
내가 겪은 그 고통에 대해서 표현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을 다 쓸 수는 없다.
그저 그 언저리를 더듬거리는 정도이다.
모든 것들을 다 글로 쓴다면
고통은 선명하게 빛난 뒤에 사라질지도 모른다.
희망이라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