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다.
*사진: Unsplash
그래서 알아도 모르는 척하고
봐도 못 본 척하면서 살았다.
그러나 어떻게 연이 닿아서
이곳 브런치에 이런 글을 쓰고 있다.
수십 년 전의 일이다.
가톨릭 구마팀에서 활동하시던 나의 대모님은
가끔 예고 없이 예언 같은 말들을 툭 하고 내뱉었다.
그건 의도를 하고 말을 한 것이라기보다는
입 안에 갑자기 들어온 무엇인가를 뱉는 종류의 일이었다.
나는 나에 대한 대모님의 말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지만
당시엔 그런 예언을 안다는 것이 나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았다.
심리적인 거부감이라고 해야 할까.
모든 말과 글은 다 받아들일 때가 되어야
그 의미를 가진다.
내가 쓰는 나의 경험이
내가 하는 나의 생각이
누군가에게 닿겠지만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면의 연금술'로 '황금'을 만들면
반드시 사람들과 나눠야 한다고 배웠으니
그렇게 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텍스트나 간접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쪽이라기보다는
직접 체득해야 겨우 깨닫는 편이라
상당히 고통스러운 굴곡들을 경험하면서 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에 나침반도 별도 하나 없이
길을 찾아 헤매던 그 과정을 적어놓는다면,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되지 않을까 정도의 생각을 한다.
가끔은 위험할 때가 있다.
일반적이지 않은 감각과 사고방식들은
위험한 이들은 더 잘 알아보기 마련이니까.
아직은 적절한 익명성 속에서 글을 쓰고 있으니
어쩌면 다른 곳으로 휙 하고 넘어가게 될지도 모른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해도 이해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