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좋아한다. 고백으로 장난치기도 좋아한다 35

마음을 풀어놓으라고 있는 말들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그: 뭐해?

(가볍게 던지기. 특별한 의미 없음. 그냥 연결 확인.)


나: 응 걷고 있어.

(이힝 궁금하지? 궁금하지?

내가 어딜 걷고 있~~게.

알아맞춰 봐봐!!)


그: 어딜?

(자연스러운 다음 질문, 흐름 좋고~)


나: 응 네 마음 속

(이얏~ ㅋㅋ 이거슨 스페셜 히든 파워~~!!)


그: ㅋㅋㅋ 이런..
(이런 타입이었어?

당황 반, 웃음 반.

방어는 왜 내려가는거야?)


나: “지금-여기” 고백이야.

(흠...설명을 붙여주면 안심을 하려나. 무거운 거 아니야.

엉뚱 발랄 명랑 뽀짝이야!)


그: 예시 좀.

(개념은 이해했는데 샘플 필요. 분석 들어간다.)


나: 지금 의자 편하다.
(이 정도면 충분히 말랑하지?

난 이 의자 세상에서 제일 애정함!!

폭 파묻혀서 부빗부빗 느무 좋지~!)


그: 지금 대화 템포 좋다.

(오, 센스~. 나랑 같은 박자네)


나: 지금 여기, 따뜻 폭신

아무런 결론도,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없음

(몸이 편하니 마음도 술술 흘러가네)


그: …이건 꽤 마음 편해지네.

(오~~ 이게 목적인거야?

이유 없이 편해지는거.)


나: 그치.

고백은 사람을 풀어놓으라고 있는 거지,

묶으라고 있는 게 아니래.

(하아... 녹아내리는 중, 지금 이 상태. 딱 이만큼이면 완벽

이게 어떤 기분인지 선사해주고 싶다. 진짜

나중에 이 의자를 추천해줘야 하나?)




일인용 패브릭 안락의자에

폭 파묻힌

그런

행복감을 선물로 주고 싶은

쬐끄만 마음


그런게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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