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풀어놓으라고 있는 말들
*사진: Unsplash
그: 뭐해?
(가볍게 던지기. 특별한 의미 없음. 그냥 연결 확인.)
나: 응 걷고 있어.
(이힝 궁금하지? 궁금하지?
내가 어딜 걷고 있~~게.
알아맞춰 봐봐!!)
그: 어딜?
(자연스러운 다음 질문, 흐름 좋고~)
나: 응 네 마음 속
(이얏~ ㅋㅋ 이거슨 스페셜 히든 파워~~!!)
그: ㅋㅋㅋ 이런..
(이런 타입이었어?
당황 반, 웃음 반.
방어는 왜 내려가는거야?)
나: “지금-여기” 고백이야.
(흠...설명을 붙여주면 안심을 하려나. 무거운 거 아니야.
엉뚱 발랄 명랑 뽀짝이야!)
그: 예시 좀.
(개념은 이해했는데 샘플 필요. 분석 들어간다.)
나: 지금 의자 편하다.
(이 정도면 충분히 말랑하지?
난 이 의자 세상에서 제일 애정함!!
폭 파묻혀서 부빗부빗 느무 좋지~!)
그: 지금 대화 템포 좋다.
(오, 센스~. 나랑 같은 박자네)
나: 지금 여기, 따뜻 폭신
아무런 결론도,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없음
(몸이 편하니 마음도 술술 흘러가네)
그: …이건 꽤 마음 편해지네.
(오~~ 이게 목적인거야?
이유 없이 편해지는거.)
나: 그치.
고백은 사람을 풀어놓으라고 있는 거지,
묶으라고 있는 게 아니래.
(하아... 녹아내리는 중, 지금 이 상태. 딱 이만큼이면 완벽
이게 어떤 기분인지 선사해주고 싶다. 진짜
나중에 이 의자를 추천해줘야 하나?)
일인용 패브릭 안락의자에
폭 파묻힌
그런
행복감을 선물로 주고 싶은
쬐끄만 마음
그런게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