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
나: 벌써 크리스마스야.
그: 아 벌써 그런가?
(시간 개념 붕괴 중… 벌써? 근데 왜 네가 말하니까 좀 특별하게 들리지)
나: 그러게 벌써네.
2025는 어떻게 흘러간 건지 돌아보기도 전에 다 지나가버렸어.
그: 그건 좋은 거네.
(보통 사람들은 아쉽다 하는데, 난 반대로 말해보고 싶었음)
나: 잉? 갑자기 나이만 먹게 생겼는걸
그: 그러니까 좋은 거지. 뭔가 많이 한 거 아닌가
(이 말로 위로 + 평가 + 관심을 한 번에 처리함)
나: 글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으면 많이 한 거라 할 수 있지.
그: ㅋㅋㅋ 케이크라.
(아 이런 식의 비틀기 좋아… 웃음 버튼 눌림)
나: 이번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어떤 걸 주문할까?
뭐가 좋아?
그: 난 서프라이즈~~!!
(선택 책임 회피 + 기대감 최대화 전략 성공)
나: 그럴 리가. 기념일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 예상치 못한 선물은 좋아한다고.
(그래도 감정적인 포인트는 챙기고 싶음)
나: 아~~ 그러셨어요?
난 예상치 못한 선물 고르기를 좋아하는데.
백만 가지의 사물들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하나씩 지워가는 것.
멋지잖아.
그: 헥!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와… 이 사람 디테일 과몰입형이네. 근데 왜 멋있지?)
나: 당연하지, 난 늘 20,000% 준비하는 사람이잖아.
네가 몰라 그렇지.
그: 난 그냥 취향이 좋은 건 줄 알았지.
(아… 노력형이었어? 다시 재평가 중)
나: 취향이야 타고 태어났지.
그런데 타고난 것과 노력 중에 뭐가 더 중해?
그: 글쎄? 노력?
(이 질문에 정답은 없는데, 일단 안전한 쪽으로…)
나: ㅎㅎㅎ 아니야.
운이 최고야.
그리고 타고난 것에 더한 노력.
그러니 난 셋 다 가졌어.
음화화화화
그: 졌다. 인정!
(아 이건 논리로 못 이긴다. 캐릭터가 이김)
나: 크리스마스 케이크 고르기에 특화된 인간이랄까.
그: 크리스마스 케이크형 인간이었군.
(이 사람… 자기 브랜딩을 너무 잘하는데?)
나: 그래, 기대해 봐.
무엇을 기대하든 상상 그 이상일테니까.
그: 그래, 그래.
(여기서 이미 게임 끝)
선물은 고백이다.
한해를 함께 지내온 이들에게 건네는,
모든 이들의 그 순간이 행복하길 바라는,
예상치 못한
부담없는
작은 행복들
그 조각들을 뿌리는 것이
행복이자 고백이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특별하겠군.
https://youtu.be/gTIC40dI8-Q?si=YIKJ-vfULeqqT7h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