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좋아한다. 고백으로 장난치기도 좋아한다 36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나: 벌써 크리스마스야.


그: 아 벌써 그런가?

(시간 개념 붕괴 중… 벌써? 근데 왜 네가 말하니까 좀 특별하게 들리지)


나: 그러게 벌써네.

2025는 어떻게 흘러간 건지 돌아보기도 전에 다 지나가버렸어.


그: 그건 좋은 거네.

(보통 사람들은 아쉽다 하는데, 난 반대로 말해보고 싶었음)


나: 잉? 갑자기 나이만 먹게 생겼는걸


그: 그러니까 좋은 거지. 뭔가 많이 한 거 아닌가

(이 말로 위로 + 평가 + 관심을 한 번에 처리함)


나: 글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으면 많이 한 거라 할 수 있지.


그: ㅋㅋㅋ 케이크라.

(아 이런 식의 비틀기 좋아… 웃음 버튼 눌림)


나: 이번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어떤 걸 주문할까?

뭐가 좋아?


그: 난 서프라이즈~~!!

(선택 책임 회피 + 기대감 최대화 전략 성공)


나: 그럴 리가. 기념일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 예상치 못한 선물은 좋아한다고.

(그래도 감정적인 포인트는 챙기고 싶음)


나: 아~~ 그러셨어요?

난 예상치 못한 선물 고르기를 좋아하는데.

백만 가지의 사물들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하나씩 지워가는 것.

멋지잖아.


그: 헥!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와… 이 사람 디테일 과몰입형이네. 근데 왜 멋있지?)


나: 당연하지, 난 늘 20,000% 준비하는 사람이잖아.

네가 몰라 그렇지.


그: 난 그냥 취향이 좋은 건 줄 알았지.

(아… 노력형이었어? 다시 재평가 중)


나: 취향이야 타고 태어났지.

그런데 타고난 것과 노력 중에 뭐가 더 중해?


그: 글쎄? 노력?

(이 질문에 정답은 없는데, 일단 안전한 쪽으로…)


나: ㅎㅎㅎ 아니야.

운이 최고야.

그리고 타고난 것에 더한 노력.

그러니 난 셋 다 가졌어.

음화화화화


그: 졌다. 인정!

(아 이건 논리로 못 이긴다. 캐릭터가 이김)


나: 크리스마스 케이크 고르기에 특화된 인간이랄까.


그: 크리스마스 케이크형 인간이었군.

(이 사람… 자기 브랜딩을 너무 잘하는데?)


나: 그래, 기대해 봐.

무엇을 기대하든 상상 그 이상일테니까.


그: 그래, 그래.

(여기서 이미 게임 끝)




선물은 고백이다.

한해를 함께 지내온 이들에게 건네는,

모든 이들의 그 순간이 행복하길 바라는,

예상치 못한

부담없는

작은 행복들


그 조각들을 뿌리는 것이

행복이자 고백이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특별하겠군.



https://youtu.be/gTIC40dI8-Q?si=YIKJ-vfULeqqT7h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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