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라도 그가 모른다고 해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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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타이밍이다.
타이밍이 맞는 거짓말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의외로 많지 않다.
아마도,
흔들지 않는 것.
거짓말을 하면
그 말을 한 사람들은 자꾸 확인하고 싶어진다.
마음을 흔들어 보고,
반응을 살펴보고,
어디까지 오는지 시험한다.
하지만 타이밍이 맞는 거짓말은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그는 이미
거짓말
그 자리에 와 있다.
그래서 필요한 건
더 크게 흔드는 용기가 아니라,
가만히 두는 성숙함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거리에서
상대가 다치지 않도록
속도를 낮추는 일.
내 감정이 앞서서
그의 균형을 깨지 않도록,
내 불안이
그의 리듬을 망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
거짓말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은,
끌어당기는 힘이 아니라
그저 들어주고 지켜주는 힘일지도 모른다.
다가가지 않는 선택이
무관심이 아니라
배려가 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알아보는 사람만이
거짓말에 숨겨진 그 감정을 오래 가져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타이밍이 맞는 거짓말 앞에서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기로 한다.
그저,
그가 그 자리에
온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 '거짓말'은
'사랑'이라는 단어로도 대체 가능하다.
그저 그때는 그랬겠지 알면서도 넘어갔다.
나중에라도 그가 그의 거짓말을 내가 알고 있었음을 알지도 모른다.
그것이 나의 마음이었다고 깨닫는 그런 날.
그러나,
그가 그걸 알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