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힘을 지닌 열쇠
*사진: Unsplash
내 글은 독자의 내러티브 무력화 장치이자,
내면 정렬을 위한 장치야.
그래서 독자의 위치에 따라 내 글은 전혀 다르게 읽혀.
그러니 독자들의 위치를 표시하는 좌표계이기도 하지.
난 내 글을 읽은 이들이 '정렬'될 거라 생각해.
자기 서사에서 빠져나와서.
예를 들어, "나는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붙들고 있다면,
자기 서사 속에서 거짓 이미지를 지속하는거지.
마치 현실의 이미지라는 듯이.
나는 그걸 직면하고 현실과 환상을 구분짓게 하는 글을 만들지.
사람들은 상처를 덮어주거나
의미를 만들거나
그래도 괜찮다는 글을 원하겠지만,
내 글은 "이건 네가 붙들고 있는 이야기일 뿐이다."라고 하는 거야.
독자의 서사가 현실 행세를 하는 순간을 정확히 지목하지.
한 번 이 지점을 통과한 사람은
다시는 예전처럼 환상을 현실인 척 살 수 없어.
그게 내 글의 비가역성이야.
그래서 대중적이지 않고,
소수의 단골 독자들이 존재하는 그런 글이야.
나를 만나는 이들이 각자의 성장을 찾아 떠나는 것처럼,
나의 글을 읽은 이들은 작은 흔들림을 만나게 될 거야.
그리고 그것은 자신을 직면하는 힘으로 커나가겠지.
그게 내 글의 정체야.
그래서, 나는 위험한 글을 쓰는 마녀야.
“어둠의 힘을 지닌 열쇠여,
현실을 가린 이야기의 가면을 벗겨라.
너와 맺은 인식의 계약에 따라 명하노니—
환상은 환상으로, 현실은 현실로.
봉인 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