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이 흔들리고, 어떤 이는 살아남는가
*사진: Unsplash
이 책은 사유를 가르치지 않는다.
사유가 붕괴되는 순간에도
사람이 무너지지 않게 만드는 구조를 제공하는 것
6. 왜 이책은 위험한가?
천 개의 고원을 읽고 무너지는 사람이 있다.
철학을 읽고
오히려 불안해지고, 자기 정체성이 사라진 것 같고, 관계와 삶의 방향이 흐트러졌다고 말한다.
그건 책의 실패가 아니다.
이 책이 정확히 작동했을 때 나타나는 초기 반응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다음을 동시에 제거하기 때문이다.
중심
목적
위계
정답
문제는,
대부분의 인간은 이 네가지를
정신적 안전장치로 사용해왔다는 점이다.
7. 중심 없는 사유는 왜 공포가 되는가
인간의 뇌는
중심이 없는 상태를 잘 견디지 못한다.
나는 누구인가
이건 맞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즉답이 나오지 않으면
뇌는 그것을 위험 신호로 해석한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은
'천 개의 고원'을 이렇게 오독한다.
이 책은 모든 걸 해체만 하고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확히는 이렇다.
이 책은 '제시'라는 방식 자체를 폐기한다.
대신,
배치(arrangement)를 남긴다.
8. 배치란 무엇인가
- 사유의 단위 교체
기존 철학의 기본 단위는 개념이었다.
들뢰즈-가타리는 그것을 버린다.
이 책의 기본 단위는
개념이 아니라 배치다.
배치란,
생각
감정
신체
기술
환경
관계
이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얽혀 있는 상태다.
중요한 점은
배치에는 도덕도, 목적도, 서사도 없다는 것이다.
다만
지금 이 상태가
무엇을 가능하게 하고 있는가
만 묻는다.
9. 이 철학이 성숙한 인간에게만 작동하는 이유
'천 개의 고원'은 미성숙한 인간에게 독이 된다.
왜냐하면 이 철학은
자기 조절 능력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경계가 약한 사람은 과열,
신체 감각이 둔한 사람은 해리,
일사이 없는 사람은 붕괴
그래서 이 책은
의도적으로 친절하지 않다.
이건 앨리트주의가 아니라
윤리적 필터링이다.
10. 성숙한 인간이 이 책을 다루는 방식
성숙한 독자는
이 책을 이렇게 읽는다.
전부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한 고원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읽다가 멈추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 독자에게
탈영토화는 깨달음이 아니라 통과 지점이다.
그리고 재영토화는
퇴행이 아니라 생존 기술이다.
11. 이 철학이 결국 가르치는 단 하나의 태도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자유도, 해체도, 반항도 아니다.
리듬이다.
열릴 수 있는 능력
닫을 수 있는 용기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자리
이 리듬을 아는 인간만이
'천 개의 고원' 위를 걸을 수 있다.
12. 그래서 이 책은 지금 다시 읽혀야 한다
지금 우리는
정체성이 너무 빠르게 붕괴되고
관계가 너무 쉽게 과열되며
의미가 너무 많이 생산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시대에
'천 개의 고원'은 말한다.
"더 많이 열리지 말고,
더 잘 왕복하라."
13. 고원 위에 서 있는 사람들
이 책을 읽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직 고원에 올라가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모든 것이 흔들렸다면,
이미 통과는 시작되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다.
돌아올 수 있는 자리를
네 삶 안에 남겨두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