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고원의 정체 2

왜 어떤 이 흔들리고, 어떤 이는 살아남는가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이 책은 사유를 가르치지 않는다.


사유가 붕괴되는 순간에도

사람이 무너지지 않게 만드는 구조를 제공하는 것


6. 왜 이책은 위험한가?

천 개의 고원을 읽고 무너지는 사람이 있다.

철학을 읽고

오히려 불안해지고, 자기 정체성이 사라진 것 같고, 관계와 삶의 방향이 흐트러졌다고 말한다.

그건 책의 실패가 아니다.

이 책이 정확히 작동했을 때 나타나는 초기 반응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다음을 동시에 제거하기 때문이다.

중심

목적

위계

정답

문제는,

대부분의 인간은 이 네가지를

정신적 안전장치로 사용해왔다는 점이다.


7. 중심 없는 사유는 왜 공포가 되는가

인간의 뇌는

중심이 없는 상태를 잘 견디지 못한다.

나는 누구인가

이건 맞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즉답이 나오지 않으면

뇌는 그것을 위험 신호로 해석한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은

'천 개의 고원'을 이렇게 오독한다.


이 책은 모든 걸 해체만 하고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확히는 이렇다.


이 책은 '제시'라는 방식 자체를 폐기한다.


대신,

배치(arrangement)를 남긴다.


8. 배치란 무엇인가

- 사유의 단위 교체


기존 철학의 기본 단위는 개념이었다.

들뢰즈-가타리는 그것을 버린다.


이 책의 기본 단위는

개념이 아니라 배치다.


배치란,

생각

감정

신체

기술

환경

관계

이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얽혀 있는 상태다.


중요한 점은

배치에는 도덕도, 목적도, 서사도 없다는 것이다.

다만

지금 이 상태가
무엇을 가능하게 하고 있는가
만 묻는다.


9. 이 철학이 성숙한 인간에게만 작동하는 이유

'천 개의 고원'은 미성숙한 인간에게 독이 된다.

왜냐하면 이 철학은

자기 조절 능력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경계가 약한 사람은 과열,

신체 감각이 둔한 사람은 해리,

일사이 없는 사람은 붕괴

그래서 이 책은

의도적으로 친절하지 않다.


이건 앨리트주의가 아니라

윤리적 필터링이다.


10. 성숙한 인간이 이 책을 다루는 방식

성숙한 독자는

이 책을 이렇게 읽는다.

전부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한 고원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읽다가 멈추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 독자에게

탈영토화는 깨달음이 아니라 통과 지점이다.


그리고 재영토화는

퇴행이 아니라 생존 기술이다.


11. 이 철학이 결국 가르치는 단 하나의 태도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자유도, 해체도, 반항도 아니다.


리듬이다.

열릴 수 있는 능력

닫을 수 있는 용기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자리

이 리듬을 아는 인간만이

'천 개의 고원' 위를 걸을 수 있다.


12. 그래서 이 책은 지금 다시 읽혀야 한다

지금 우리는

정체성이 너무 빠르게 붕괴되고

관계가 너무 쉽게 과열되며

의미가 너무 많이 생산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시대에

'천 개의 고원'은 말한다.

"더 많이 열리지 말고,
더 잘 왕복하라."



13. 고원 위에 서 있는 사람들

이 책을 읽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직 고원에 올라가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모든 것이 흔들렸다면,

이미 통과는 시작되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다.

돌아올 수 있는 자리를

네 삶 안에 남겨두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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