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고원 3- 연애와 관계에 적용된 고원

관계는 목적지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니다. 강도가 유지되는 상태의 관리다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1. 왜 연애는 늘 파국으로 가는가

대부분의 연애는 전통 철학의 방식인 나무 구조로 설계된다.

시작-고조-확정(고백과 라벨링)-유지-소진-붕괴

결핍-욕망-성취-공허-불안-통제

문제는 이 것이다.

관계를 '도달해야 할 것'으로 만들면, 도달한 순간부터 고원은 무너진다.


2. 고원의 연애란 무엇인가

고원은 클라이맥스를 요구하지 않는 상태다.

연애에 적용하면

결론을 서두르지 않는다.

관계의 정의를 서두르지 않는다.

감정의 최고점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지금 이 관계의 강도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는가?

강도란 설렘이 아니다.

편안함, 존중, 리듬, 안전한 긴장의 합이다.


3. 리좀적 연결 -"너는 내 전부"를 폐기하라.

연애가 무너질 때의 전형적 신호는,

"이 사람만 있으면 돼."

라는 사고방식이다.


이 말은 사랑이 아니라 취약한 배치다.

리좀적 관계는 중심을 만들지 않는다.


연인이 유일한 정서 공급원도 아니며

관계는 정체성의 근거가 아니며

애정은 생존 조건이 아니다.

리좀적 연애의 질문은 이러하다.

이 연결은 나의 다른 연결들을 살려두는가?

살려두면 지속 가능하고,

죽이면 곧 과열된다.


4. 생성(becoming) - "우리는 어떤 커플인가?"를 묻지 말 것

고원의 연애는 정체성 질문을 거부한다.

우린 어떤 사이야?

앞으로 뭐가 될까?

이 질문들이 나쁜 것이 아니다.

이 질문이 너무 빠를 때가 문제다.


생성의 연애는 이렇게 작동한다.

되는-연인

되는-대화자

되는-동반자

이건 역할이 아니라 좌표 이동이다.

관계는 고정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야 살아남는다.


5. 탈영토화: 흔들림은 실패가 아니다.

관계에서의 탈영토화는 이렇게 온다.

갑자기 불안해진다.

거리감이 느껴진다

예전의 확신이 사라진다

대부분의 커플은 여기서 망한다.

불안을 곧바로 확정, 통제, 약속으로 봉합하기 때문이다.


'천 개의 고원'은 말한다.

탈영토화는 통과 지점이다.


머물면 파괴되고,

통과하면 배치가 바뀐다.


6. 재영토화- 연애에도 '일상'이 필요하다

성숙한 연애는 재영토화 기술을 안다.

각자의 일상 유지

신체 리듬 관리

관계 밖의 휴식처 보존

재영토화 없는 연애는

사랑이 아니라 과열 실험이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필요한 건 이것이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자리


7. 고원의 연애 그 윤리성

이 철학이 연애에서 요구하는 태도는,

흔들릴 수 있는 용기

붙잡지 않을 절제

닫을 줄 아는 책임

그래서 고원의 연애는

집착하지 않으며

도망치지 않으며

소유하지 않는다

대신 리듬을 관리한다.


8. 고원 위의 연애는 왜 조용한가

고원적 연애는 드라마가 없다.

밀당 없음

시험 없음

감정 과시 없음

대신 고원적 연애에는 이것들이 있다.

말이 되는 대화

감정의 비독점

서로를 망치지 않는 친밀함

그래서 이 연애는 밖에서 보면 심심해 보인다

하지만 안에서는 오랫동안 살아있다.


9. 마무리 - 사랑을 목적지에서 상태로 옮겨라

천 개의 고원을 연애에 적용하면

가장 먼저 사라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이 관계는 어디로 가야 하지?"


우리는 어째서 끊임없이 '인생의 불확정성'을 지우려 하는 것일까?


대신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지금 이 상태를
서로 감당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예"가 유지되는 한,

연애는 고원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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