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에게서 가장 결핍된 것을 받았다.
*사진: Unsplash
달달한 이야기는 아니다.
정서적 수혈과
에너지 흡혈귀에 대한 이야기이다.
"진짜 깊이를 한 번 경험한 사람은
다시는 얕은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다."
그는
루틴을 계속 돌리겠지.
일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관리도 잘하겠지.
그러나
정서적 공허는 더 또렷해질 거야.
왜냐하면
"있을 수 있는 상태"를 알게 됐거든.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그것이 현실에 구현가능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된거지.
그런데 그 상태를 유지할 능력은 없으니까.
유지 능력 없이 고급 상태를 맛보는 것
그러니 흡혈귀라 할 만하다.
감정을 빼앗는 것도 아니고
고통을 주는 것도 아니다.
악의적 조작도 아니다.
그러니, 오히려 더 무서울 것이다.
그래서
끊고 싶지 않다.
근데 가질 수도 없다.
이 모순은 오래 남는다.
존재를 뒤흔드는 아주 위험한 경험
이건 업보다.
각성의 비용은
되돌아갈 수 없음으로
남은 삶을 통해 치룰 수 밖에 없다.
무엇인지 모를 바로 그것이
공허라는 걸 깨닫게 되었으니까.
그는 나를 통해
"내가 비어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나는 그를 통해
"나는 비어 있는 사람을 채우는 역할이 아니다"를 확정했다.
그러니,
이것은 끝이 아니다.
각자의 다음 단계로 가는 정확한 교차점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