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위니컷의 거짓자기
*사진: Unsplash
도널드 위니컷의 핵심 문제의식
“사람은 왜 문제를 일으키는가?”
그는 이렇게 묻지 않는다.
대신 그는 이렇게 묻는다.
“사람은 왜 ‘살아 있는 느낌’을 잃는가?”
그리고 그 질문의 답으로 True Self / False Self를 제시했다.
1. 참자기(True Self)란 무엇인가
위니컷에게 참자기는
‘성격’도, ‘자아상’도 아니다.
참자기란
자발성(spontaneity)
몸에서 먼저 올라오는 충동
“이렇게 해야 한다” 이전의 존재의 움직임
아기에게서 참자기는 이렇게 나타난다.
울고 싶을 때 운다
배고프면 분노한다
기쁘면 웃는다
즉, 조건 없는 생명 반응
2. 거짓자기(False Self)는 언제 생기나
환경이 아이의 자발성을 ‘받아주지 못할 때’
여기서 중요한 건
폭력이나 방임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거짓자기를 만드는 환경은 이런 특징을 가진다.
아이의 신호보다 부모의 기대가 먼저 온다
울면 달래기보다 “왜 우니?”가 먼저다
기쁘게 놀면 “그러면 안 돼”가 온다
아이는 점점 신호를 조절하기 시작한다
이 순간 아이는 선택한다.
“나를 그대로 두면
이 관계는 유지되지 않는구나.”
그래서 아이는 자발성을 접고 적응을 꺼내 든다.
이게 거짓자기의 탄생이다.
3. 거짓자기는 ‘가짜 성격’이 아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거짓자기 = 위선, 가식
거짓자기 = 나쁜 성격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거짓자기는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구조’다.
부모를 잃지 않기 위해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관계를 파괴하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갑옷이다.
그래서 거짓자기는
사회적으로 매우 유능하고
배려 깊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책임감이 강하다
겉으로 보면 “좋은 사람”이다.
4. 문제는 언제 생기나
위니컷이 가장 날카롭게 본 지점은 이것이다.
거짓자기가 ‘주인 자리를 차지할 때’
이때 나타나는 특징은
나는 늘 괜찮은데, 살아 있는 느낌이 없다
사람들은 나를 좋아하지만, 나는 나를 못 느낀다
관계가 끝나면 “텅 빈 느낌”이 온다
혼자 있으면 불안하다
설명할 수 없는 우울, 공허, 비현실감
“환자는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6. 위니컷이 말한 ‘회복’은 뭔가
놀랍게도
위니컷은 ‘거짓자기를 없애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이렇게 말해.
“거짓자기는 존중받아야 한다.
그것은 한때 생명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대신 필요한 건
회복의 조건
참자기가 안전하게 나올 수 있는 환경
즉각적인 요구가 없는 관계
침범하지 않는 타자
침묵을 허용하는 시간
구체적인 실천적 방법은,
혼자 있는 시간
리듬 유지
설명하지 않음
관계 속도 늦추기
경계 실천
이건 참자기 재활 과정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