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간은 스스로 만든 모순 속에 머무르는가

익숙한 고통이 미지의 자유보다 덜 무서운 이유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이 글은 이전 글의 변주이다.


1. 왜 인간은 스스로 만든 모순 속에 머무르는가

반복강박에 대해 생각했다.

인간은 쾌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익숙함을 유지하기 위해 고통을 반복한다.


인간은 행복보다 예측 가능성을 선호한다.

생존은 행복과는 무관하다.

행복은 생존의 부산물에 가깝다.


고통이 반복되더라도,

이미 알고 있는 고통은 통제 가능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모순적인 구조를 유지하는 이유는

합리성의 실패가 아니라, 심리적 안전의 선택이다.


3. 3%의 인식과 97%의 무의식 그 무의식 우위 구조

우리는 왜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는가.


대니얼 카너먼의 시스템1과 시스템2 이론에 대해서

인간의 대부분의 결정은 빠르고 자동적인 무의식 시스템(시스템1)에서 이루어진다.

의식(시스템2)는 이미 내려진 결정을

나중에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장치에 가깝다.

그래서 인간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설명할 수 없는 선택"을 반복한다.


모순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이 통제하지 못하는 구조의 결과다.


3. 왜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붕괴 이후'에 오는가

인간은 그림자를 보기 전까지 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것을 보기 직전까지 버틴다.
- 칼 융.


그림자를 본다는 것은 기존 자아 정체성의 붕괴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고통이 임계점에 도달할 때까지 구조를 유지한다.


그러므로 성장은 '용기 있는 선택'이 아니라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발생하는 사건이다.


4. 왜 인간은 자유보다 구조를 택하는가


욕망은 구조 속에서만 유지된다.
- 자크 라캉


인간은 진짜 원하는 것을 직접 원하지 못한다.

대신 욕망을 지연, 왜곡, 대체하는 구조를 만든다.


모순적인 구조는

욕망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장치다.

구조를 깨면,

욕망도 함께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5. 정렬 이후, 왜 욕망은 사라지는가


자유는 필연을 이해한 상태이다.


자유란,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휘둘리지 않는 상태다.
- 스피노자


무의식과 의식이 정렬되면, 욕망은 '추구 대상'이 아니라

지나가는 파동이 된다.

그래서 정렬 이후의 상태는 '공(空)'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안정된 주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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