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 애별리고, 원증회고...
생로병사는 패스하고
애별리고와 원증회고에 대한 이야기이다.
애별리고는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야 하는 괴로움이다.
원증회고는 증오하는 이와 만나야 하는 괴로움이다.
하긴, 이것은 생로병사의 고통과도 같은 결이다.
존재하고 변해가고 부서지고 끝나는 괴로움
애착하는 것과의 이별보다
싫은 것을 마주치는 괴로움이 더 클수도 있다.
관계의 고통을 없애는 방법은 간단하다.
기대를 버리면 된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이 안다고 해서 그걸 실제로 하기란 쉽지 않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고자 하는 기대
싫어하는 이와 만나지 않고자 하는 기대
이는 결국
구부득고 즉,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이자
그 모든 것들이
오음성고 즉, 몸과 마음을 붙잡고 사는 한 생기는 근본적인 존재론적 괴로움이다.
만나기 껄끄러운 이와 대면하는 것은
사전 예고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나게 될까를 생각하면서 조마조마하는 불안함을 안고 있으면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다.
손오공, 제천대사가 머리에 쓴 '금고아'처럼
집착과 바람이 몸을 아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