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잊지 못하는 이유
내 삶은 9할이 사랑이다.
아니, 난 사랑을 위해서 산다.
어째서 그러냐고 하면,
그냥 그렇게 태어났다.
나이가 들어도
순수한 사람이라고도 들었다.
그럼에도
사랑이 끝나는 이유는
그냥 싫어진 거다.
별거 없다.
처음엔 궁금했고,
좀 웃겼고,
뭔가 있을 것 같았고,
해석할 거리도 많았는데.
어느 순간
내가 알아버린 거다.
싫다는 걸.
내가 아는 그 결론을
내가 아는 데는 오래 걸린다.
좋은 것과
싫은 것 중에
싫은 것이 많아지는 그 순간.
싫으면 끝.
그게 최종 판결이다.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그 결론을 나는 먼저 따른다.
그럼에도 잊지 못하는 이유는
'사랑을 잊지 못하는 내가 좋아서.'이다.
다른 게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