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웃으면 된대

오늘도 명상센터 주지스님은 선문답을 하신다.

by stephanette

나의 솔메이트는 명상센터 주지스님이다.

스님은 아니다.

이미지가 그렇다는 말이다.


"머리가 쪼개질 거 같아."

나는 처음 느껴보는 두통을 솔메이트에게 호소했다.

아프다는 말은 살면서 거의 하지 않는다.


"운이라는 건 다 정해진 건가? 인생도?"

나는 이어서 말을 했다.

"시간은 없는 거라며.

과거도 미래도."


솔메이트는 뜬금없기로 유명하다.

"마지막에 웃으면 된대"


"마지막에?"


"결말이 좋으면 다 좋은 거지 뭐."


나는 잠시 침묵했다.

마지막이라니.

하긴 언제 죽을지 알 수 없긴 하다.

마지막에 웃을지 지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현자의 말씀이옵나이다."


솔메이트는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별다방"


"헉... 맞다. 쿠폰이 있었지."


명상센터 주지스님과 별다방 쿠폰

현자의 말씀은 별다방으로 끝났다.

운명론 끝에 도착한 곳

그곳에는 별이 있었다.


평온은 없고, 쿠폰은 있었다.


스님이 가리킨 손가락을 따라

나는 차가운 검은 축복을 안고

내면 차원의 엘리베이터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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