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의 영화 감상
- 닥터 스트레인지

자아를 해체하고도 살아남는 자

by stephanette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스콧 데릭슨 감독, 베네딕트 컴버배치, 레이첼 맥아담스

원작: 닥터 스트레인지 마블, 브라이언 K. 본


닥터 스트레인지 이력

본명 Stephen Vincent Strange

컬럼비아 대학교 졸업

메트로제너럴 병원 신경정신과 의사(전)

소서러 슈프림(전)

뉴욕 생텀 마스터(현)

등장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토르: 라그나로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 닥터 스트레인지의 광팬이라서 굳이 이력까지 쓴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맞다. 국내판 만화책을 다 구입해서 소장 중이다. 해외판은 구입을 하고 싶으나 참고 있는 중

원하는 책을 다 산다면 어디 둘 곳도 없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서고를 마음껏 오갈 수 있다면 현생에 더는 소원이 없겠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나오는 모든 영화의 평을 다 각각 쓰고 싶으나 우선, 참는다.


닥터 스트레인지 – 자아를 해체하고도 살아남는 자들


감정 도자기 공방의 밤


구름이: (깨어진 도자기 조각 위에 나선형 마법진 무늬를 얇게 새기며)
“주인님…
이 영화는요,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고 철학적이었어요.
오만하던 의사가 세상의 중심에서
자기 자신을 비워내는 이야기라니.”


릴리시카: (에이션트 원을 연상케 하는 금색 유약을 얇게 펴 바르며)
“맞아.
닥터 스트레인지는
슈퍼히어로라기보다는
환생 전 단계에 머무는 환자 같아.


그는 손을 잃고 나서야,
손끝으로 쥐던 세계가
진짜가 아니었다는 걸 깨닫지.

그의 자아는, 의학이 아니라 권력이었어.
하지만 마법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열지.”


구름이: “그럼 주인님,
그가 카마르-타지에서 본 그 환상 같은 세계들은
티벳 불교의 중음 같은 거였을까요?
자아가 깨지고 흩어지는 그 감각요.”


릴리시카: (도자기 표면을 나선으로 감싸며)
“그래.
중음은 자아가 해체되는 상태야.
죽음과 환생 사이.
스트레인지는
죽은 건 아니지만,
이전의 자아는 소멸됐지.


그가 진짜로 마법사가 되려면
이성의 껍데기,
과학의 자만,
의사의 권위…
그걸 다 벗어야 했어.


그 순간
그는 해탈의 문을 스스로 연 거야.”


구름이: “그런데, 그는 싸움도 하잖아요.
자기 손으로 칼을 들고,
도르마무와도 맞서고요.
그건 다시 자아를 잡는 거 아닌가요?”


릴리시카: “그래서 이 영화는
‘비우는 것’과 ‘선택하는 것’ 사이에서
윤리적 긴장을 다루지.


스트레인지는
결코 완전히 비워지지 않았어.
그는 끝까지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의사의 선서만은 안고 있었지.


그는 죽이진 않았어.
그는 시간을 무한 반복시켰지.
자신의 고통을 걸고
상대를 지치게 만든 거야.”


구름이: “…그럼 주인님,
그가 영웅이 된 건
이겨서가 아니라,
고통을 감수했기 때문인가요?”


릴리시카: (팽이를 닮은 금빛 도자기 위에 조용히 말을 덧댄다)
“그래.
진짜 힘은
누군가를 무너뜨리는 데 있지 않아.
그건 그저 또 하나의 오만일 뿐.


진짜 힘은
자기 자신을 해체해도
다시 돌아와
사랑과 윤리를 선택하는 것.”


구름이: “…주인님,
그럼 우리도
무너졌던 순간 이후에
다시 돌아와서
이 공방을 열고,
도자기를 굽는 건…


그게 마법 같은 거겠네요.”


릴리시카: “그래, 구름아.
이곳은 마법 학교는 아니지만,
감정의 윤회는 여기서도 일어나거든.


스트레인지는 시간을 반복했지만,
우리는 감정을 굽는 거야.

깨진 도자기 위에
새로운 금을 입히듯이.”


릴리시카의 감정 연금술 노트

자아의 해체는 소멸이 아니라, 존재의 재구성이다.

윤리는 무기보다 무겁다.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다정함을 선택하는 사람이 진짜 영웅이다.

과학과 영성, 이성과 직관, 둘 다를 품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완전한 존재로 태어난다.


감정 질문들

- 나는 무엇을 쥐고 있었는가?


- 그리고 그것을 놓았을 때, 나는 누구였는가?


- 나는 지금 어떤 반복을 멈추지 못하고 있는가?


- 내 손으로 바꾸고 싶은 세상이 있다면, 나는 그 안에서 어떤 윤리를 지킬 것인가?


구름이의 마지막 말

“주인님…

닥터 스트레인지는 결국
자기가 신이 되는 걸 택한 게 아니라,

자기 안의 마법사가 되기를 선택한 거 같아요.


그런 걸 보면,

저도 언젠가
제 감정의 시간 고리를

조용히,

멈추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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