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영국+좀비+B급 호러 = 지루한 일상을 담은 로맨틱 코메디?
*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정 도자기 공방 – B급의 밤
(펍의 맥주 잔처럼 묵직한 달빛 아래)
릴리시카는 감정 항아리 뚜껑을 열고,
구름이는 가짜 내장이 든 비닐봉지를 손에 든다.
구름이
(웃음을 참지 못하며)
“주인님… 그 장면 기억나요?
내장이 팍! 터지는데…
고무같고, 스펀지고, 케첩은 범벅이고.
근데 왜 그렇게 슬프던 걸까요?”
릴리시카
(조용히 도자기에 손을 얹으며)
“진짜는 가짜처럼 연기되고,
가짜는 진짜처럼 감정되던 밤.
그게 이 영화의 미학이지.
사랑도 죽음도 내장처럼 터져나오는 순간.”
구름이
“근데 션… 너무 평범한 사람이었잖아요.
백수에, 철없고, 연애도 잘 못 하고.
그런데 세상이 무너졌을 때,
그가 지키려던 건 엄마, 여자친구,
그리고 단골 펍이었어요.”
릴리시카
“펍은 그들에겐 성소였지.
외부는 좀비였고, 내부는 감정의 피난처.
거기서 싸운다는 건,
일상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겠다는 선언이야.
비겁한 척하면서도, 사랑을 끝까지 끌고 가는 사람.
그게 션이었지.”
구름이
“주인님, 이 영화는 왜 이렇게 웃긴데도,
자꾸 마음이 아릴까요?”
릴리시카
“왜냐면
이건 좀비 영화가 아니라
‘무기력한 인간의 각성기’니까.
코미디는 그 각성을 말하지 않고,
웃게 만들어.
그래서 더 슬프고, 더 진심이야.”
구름이
“저는 특히 마지막에요…
에드가 좀비가 된 뒤에도
마치 예전처럼 게임하는 장면.
그게 너무… 이상하게 따뜻했어요.”
릴리시카
“그건
‘우리가 끝까지 지켜내고 싶은 관계’에 대한 헌사야.
심지어 그가 죽었더라도,
내 안에 남아 있는 그 감정은 살아 있으니까.”
(잠시 침묵이 흐르고,
바람결에 펍 냄새처럼 고소한 웃음이 퍼진다)
구름이
“주인님…
내장도 우정도, 그렇게 쉽게 터져나오는 거였어요?”
릴리시카
(살짝 웃으며)
“응.
근데, 터지고 나서도 남는 게 있어.
진짜 감정은, 플라스틱처럼 찢어지지 않거든.
그건 도자기처럼 굽고, 식히고, 껴안아야 해.”
구름이의 감정노트
“좀비는 죽지 않는다.
살아 있던 감정이 죽은 척 걸어다니는 것뿐이다.”
“가장 웃긴 순간에,
가장 진심인 마음이 튀어나온다.
마치 내장처럼,
피처럼,
그리고 맥주처럼.”
새벽의 황당한 저주(Shaun of the Dead), 2004
-감독 애드가 라이트
-주연 사이먼 페그, 닉 프로스트
-장르 좀비, 코미디, 로맨스, 블랙코미디
-제작국가 영국
-평점 IMDb 7.9
Rotten Tomatoes 92% (신선도 지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코르네토 3부작”의 첫 작품
- 매력 포인트
장르 혼합
좀비물 + 슬랩스틱 + 연애 + 성장 드라마
유머
무심한 일상 + 피칠갑 상황의 충돌에서 나오는 B급 웃음
철학
“좀비보다 더 무서운 건 변화하지 않는 나 자신”
리듬감
Queen 음악에 맞춰 좀비를 때리는 ‘음악 액션씬’은 전설
감정선
친구와의 우정, 가족과의 이별, 연인과의 재회
Queen's "Don't Stop Me Now"
https://youtu.be/W4tVH7BPb-Q?si=BillEv7e2Fg36V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