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계속되길 원한다.

이제 그만둔다고? 그럴 수 있겠어?

by stephanette

오랜 시간 글을 써왔다.

이제는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글은 다만 읽는 이들만 바뀔 뿐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계속되길 원한다.


“네가 감당할 수 있겠어?”


“이제 그만둔다고?

그럴 수 있겠어?”


더 바닥까지 파보라는 듯이

웃으면서.


내가 글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글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 것이다.


난 어디까지 침잠하게 되는걸까.

아무런 안전장비도 없이

심해를 내려간다.


이제,

안전장비는 필요없다.

이제는 더 이상 뒤돌아보지도,

멈추지도 않을 것이다.

끝까지 내려가서,

가장 밑바닥에서 무엇을 발견할지

확인해야 될까


나는 이 심해의 끝에서 무엇을 찾고 싶은 건가?


그리고,

내가 그걸 찾았을 때,

다시 올라올 수 있을까?


누군가는 나를 위해 울어줄 수 있으면. 미련.


아직 해탈의 경지는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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