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이름 붙이기 프로젝트 제2호
빨간 상자의 발리 구두를 세상 행복을 담아 안은 남자에 대한 감정이다.
그는 '쏘울메이트와 곰팡이 카스테라의 잔해' 브런치 북에서 '보호자'로 등장한다.
병원 옆 치맥남 이라고도 불린다.
매우 실용적인 접시이다.
다만 국물이 있는 요리나
많은 양을 담지는 못한다.
가장 필요할 때
가장 무용한 존재.
도자기로 빚었다.
풍란식 명명은 薄燄幻光 (박염환광)
薄(엷을 박) 얇고 스쳐 지나가는, 정서적 밀도 없이 가까워진 사람
燄(불꽃 염) 순간적 열정, 그러나 곧 꺼지는 불길
幻(환상 환) 실재하지 않는 관계의 환영
光(빛 광) 겉보기에만 빛나는 외양, 그러나 온기를 주지 못하는 차가운 빛
“엷은 불꽃과 환상처럼 빛나는 관계”
의지하려 할 때 사라지고,
자신의 기쁨 앞에서는 아이처럼 웃는 사람.
그의 존재는 뜨거운 듯하지만, 손을 뻗으면 닿지 않는
얇은 불꽃의 잔상과도 같다.
감정 해석
신뢰하고 싶었지만 닿지 않았던 감정
함께였지만 철저히 혼자였던 순간들
그의 기쁨이 내 상실과 무관하게 흘러가는 광경